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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 에즈라 느헤미야기 개론[1/3] / 귀환과 성전의 재건[1] / 에즈라기[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11 조회수87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에즈라 느헤미야기 개론[1/3](에즈라/느헤미야기)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는 본디 한 권의 책이었다. 그래서 기원후 15세기까지 이 둘은 히브리 말 성경에서 한 작품이었다가, 번역본인 대중 라틴 말 성경의 영향으로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로 나뉜다. 유다인들은 기원전 587년 국가의 멸망과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에 이어 유배라는 시련과 고난을 겪는다.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는 유다인들이 기원전 538년에 바빌론 포로살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뒤, 한 세기가 넘는 동안에 일어난 일들의 내용이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두 주인공 율법 학자 에즈라와 유다의 지도자인 느헤미야의 활동이 구약 성경 다른 곳에서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만일 이 두 책이 없었다면, 유배 이후의 유다종교와 사회의 복구를 알려 주는 것을 알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 두 책의 서로 다른 부분들은 별 어려움 없이 구분해 낼 수 있다. 먼저 나오는 에즈라기는 바빌론을 점령한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칙령으로(기원전 538) 예루살렘에 돌아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유배자들의 첫 귀환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이야기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유배자들은 점령지 관리들과 유다교를 반대하는 자들이 만들어 내는 갖가지 큰 난관을 이겨 내고,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기 전에, 먼저 폐허가 된 옛 자리에 제단을 다시 쌓는다. 아무튼 그동안 중단되었던 경신례만이라도 거행하려는 것이었다. 성전 자체는 20여 년이 지난 뒤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임금 치세, 하까이와 즈카르야 시대에 와서야 완전히 재건이 된다(5,1-2).

 

710장에 따르면, 첫 귀향이 있고 나서 수십 년이 지난 뒤, 아르타크세르크세스 임금에게서 공적 임무를 부여받은 사제이며 율법 학자인 에즈라가 예루살렘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그는 특히 유다인과 이민족 사이의 혼인으로 유다교 전통에 어긋나는 여러 상황이 이미 광범위하게 벌어졌음을 보고 몹시 슬퍼한다. 그래서 그는 백성의 지지를 받아가면서, 이 문제와 관련하여 철저한 여러 개혁을 단행하고, 이방인들을 유다 지방의 경계 밖으로 내보낸다. 물론 당시 유다는 조그마한 지방으로 전락해 있었기 때문에, 추방된 이들은 멀리 갈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느헤미야기의 전반부는(17), 아르타크세르크세스 임금의 고위 관리인 느헤미야가 고국에서 온 동포들에게 고향소식을 듣고 슬픔에 빠진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애향심에 불타는 그는 유다 지방의 수도 예루살렘을 시찰하고, 그 도시를 성벽부터 재건하는 허락과 권한을 임금에게서 부여받는다. 그래서 예루살렘 성벽은 느헤미야의 지휘 아래 오십이 일 만에 복구된다. 이렇게 빠른 시일 안에 끝낼 수가 있었던 것은, 성벽 복구를 반대하고 나서는 유다의 적들과 싸우면서, 동시에 온 주민의 용기를 북돋우고 규율 준수를 촉구한 느헤미야의 열성 덕분이었다.

 

그리고 89장에서는 에즈라가 다시 전면에 나서면서, 바빌론에서 가지고 온 모세의 여러 율법에 상응하는 경신례와 축일 거행을 복원시킨다. 그리하여 느헤미야기는 백성의 서약과 여러 가지 명단, 그리고 성벽 봉헌과 관련된 몇 개의 단락에 이어, 십여 년 뒤에 예루살렘에 두 번째로 머무르게 되는 느헤미야가 수행한 일련의 개혁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1013).

 

이 두 역사서를 분석해 보면 역사적 사건들 자체와 관련되는 또 다른 문제들이 제기된다. 그 가운데 두 가지가 중요한데, 이 두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제시되지만, 어떤 것도 확실한 해결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첫째 문제는 예루살렘 성전 재건 공사의 중단에 관한 것이다(에즈 4). 성경 본문에 따르면, 유다인들에게 반대하는 그 지방 이민족들이 불평함으로써 페르시아 임금 아르타크세르크세스가(기원전 464-424) 명령을 내려 작업이 중단된다(에즈 4,6-24). 그러나 이 사건은 연대적으로 불가능하다. 실제로 성전 재건축이 속개된 것은 기원전 520년 다리우스 제2년이고(에즈 4,24; 하까 1,15), 완료된 것은 같은 임금 제6, 곧 기원전 515년경이다(에즈 6,15). 에즈 4,6-23이 말하는 아르타크세르크세스 임금 시대의 일들, 곧 성전 재건축의 중단은 성전의 완공에서 적어도 50년 내지는 60년 뒤가 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가장 그럴듯한 가설은 에즈 4,6-23에 들어 있는 문서들을 성전 건축이 아닌 다른 작업의 중단에 관한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2. 에즈라 느헤미야기 개론[2/3]’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에즈라,느헤미야,바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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