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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2주일 [오늘의 묵상] (정진만 안젤로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13 조회수782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2년 03월 13일 일요일

 

사순 제2주일 [오늘의 묵상(정진만 안젤로 신부)

 

루카 복음서는 거룩한 변모 사건에 앞서 베드로의 신앙 고백(9,18-21 참조),

수난과 부활에 관한 첫 번째 예고(9,22 참조),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방법(9,23-27 참조)을 전해 줍니다.

이러한 이야기의 순서는 마르코 복음과 마태오 복음의 전개 구조와 같습니다.

 

예수님의 정체에 관한 질문에 베드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고난과 죽음과 부활에 관한 예고를 통하여 당신의 정체를 알려 주시려고 하였지만,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들은 고난을 겪는 메시아의 정체가

제자의 삶에 어떠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정체는 변모 사건을 통하여 또다시 제자들에게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는 동안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입고 있던 옷은 하얗게 번쩍였습니다(9,29 참조).

예수님께서는 변모 사건으로 당신의 영광곧 부활과 승천을 통하여 드러날 순간을 미리 보여 주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변모는 그분의 영광스러운 부활과 승천만이 아니라,

십자가 위에서 이루어질 고통스러운 죽음까지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곧 세상을 떠나실 일”(9,31)

예수님의 죽음과 승천을 통하여 아버지께 가는 과정 전체를 가리킨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구름 속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목소리는 변모로 드러난 예수님의 신분을 입증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영광이

우리가 이미 누리거나 앞으로 누리게 될 영광이라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우리는 죽음과 부활 안에서 세례를 받았고,

예수님께서는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영광의 빛을 우리와 함께 나누고자 하십니다(필리 3,21 참조).

 

(정진만 안젤로 신부)

 

 

 

 

 

생명의 말씀(사순제2주일 서울주보)

 

멍 때리기

 

몇 년 전부터 불멍’, ‘물멍’, ‘산멍’, ‘숲멍’ 같은 말을 자주 듣습니다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니 있을 때 위로받는다는 것에서 유래된 표현입니다이는 팬데믹 상황에서 다양한 우울증 징후를 보이는 많은 이가 위로와 휴식에 목말라 하고 있다는 시대적 징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가톨릭 신앙 안에서 멍 때리기’, 특별히 사순 시기 동안 영적 위로와 휴식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1독서(창세 15,5-12.17-18)는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시는 이야기입니다.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주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창세15,6)

믿음과 희망의 인간아브라함은 주님의 부르심에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습니다주님께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단입니다그의 믿음을 보시고 주님은 후손과 땅과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이처럼 주님을 향한 믿음은 절망 중에도 희망을 꽃 피우게 합니다.

한편 제2독서(필리 3,17-4,1)에서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필리 3,20)라는 구절이 등장합니다로마 제국에서 필리피는 여러 특권이 부여된 도시였는데바오로는 필리피인들에게 세속적 특권에 안주하지 말고 하늘나라 시민으로서 특권을 누리라 격려합니다.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이렇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사랑하는 여러분!”(필리 4,1)이라고 덧붙이며바오로는 필리피 교회 공동체를 향한 사랑과 신뢰를 재확인합니다이처럼 사랑과 신뢰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위로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음(루카 9,28-36)은 그리스도의 거룩한 변모 이야기를 다룹니다베드로요한야고보를 데리고 산에 오르신 예수님은 기도 중 영광스럽게 변모하신 뒤구약의 예언자인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를 나누십니다이때 잠들어 있던 제자들이 깨어납니다그들 중 베드로는 스승님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하나는 모세께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루카 9,33)라며 호언장담합니다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만 영광스러운 구원이 완성될 텐데베드로는 미처 이 구원 계획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거룩한 변모 사건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길을 거쳐 완성하실 부활의 영광을 그리스도인들이 미리 희망할 수 있

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사순 시기 동안 신앙인들이 멍 때리기’ 할 수 있는 화두는 주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사랑과 희망입니다다시 말해내가 걸어온 인생 여정에서 주님의 따스한 손길을 느껴보는 것그리고 일상 속 소용돌이와 거리를 두며 나와 동행하시는 주님 안에 잠시 머물러 보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디에서 위로와 휴식을 찾고 계십니까?

 

김상우바오로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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