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2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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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2-03-13 | 조회수1,788 | 추천수9 | 반대(1) |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는 한국 교회가 교황님의 요청으로 시노드를 준비하면서 제시한 용어입니다. 한국말로 번역할 수 있지만 원어인 시노달리타스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시노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의라면, 시노달리타스는 회의를 통해서 마련하는 ‘공동합의’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월 20일 기사에 시노달리타스를 얻기 위해서는 ‘신약성경’에 주목하자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시노달리타스와 신약성경의 관계에 대해서 신문에 나온 기사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대해서 이야기하셨습니다. 시노달리타스를 얻기 위한 밭은 신약성경입니다. 신약성경에는 교회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초대교회의 성찰과 실천이 있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의 성찰과 실천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목적지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과 같습니다. 신약성경은 복음서, 사도행전, 서간, 묵시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복음서는 예수는 그리스도임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예수는 그리스도이심을 유대인을 넘어 이방인들에게 선교하는 이야기입니다. 복음은 유대인에게 전해졌지만 온 세상에 전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서간은 신앙인들이 살아야 할 삶의 규범과 실천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묵시록은 우리는 현실이라는 땅에 서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천상에서의 영원한 삶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늘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억눌린 이들에게 자유를 선포하였습니다. 태어나신 구유에서도, 죽음의 십자가에서도 늘 가난하였습니다. 시노달리타스의 첫 번째 합의도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이어야 합니다. 사도행전은 사도들의 선교에 대한 기록입니다. 선교는 3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첫째, 신앙인들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에 더욱더 온전하게 응답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화입니다. 둘째, 세례를 받았지만, 세례의 요구대로 살지 않는 이들에게 신앙의 기쁨을 되찾는 회개, 복음대로 살려는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재 복음화입니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교입니다. 사도행전은 시노달리타스의 여정에 있는 교회에 먼저 구성원부터 복음화 할 것을 권고합니다. 아울러 모든 이에게 교회의 문을 활짝 열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의 서간들은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로 ‘사랑의 실천’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랑은 주님께서 주신 가장 큰 계명입니다. 서간들은 하느님과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되는 ‘사랑’ 곧 윤리 덕목으로서의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신앙인의 새로운 삶이고, 하느님의 새로운 창조라고 이야기합니다. 신약성경의 서간들은 시노달리타스의 여정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 ‘사랑’으로 표현되는 ‘자비와 용서의 삶’ 그리고 ‘일치의 삶’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다니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 저희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주님께 거역하였습니다. 주 저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저희 앞에 내놓으신 법에 따라 걷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의 시노달리타스는 진실한 회개였습니다. 하느님의 법과 계명의 준수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유배지에서 돌아 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다니엘의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식을 말씀하십니다. 먼저 용서하고, 먼저 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 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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