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15 조회수2,163 추천수7 반대(0)

우리 속담에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무원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발 계획을 미리 알고 땅을 사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보를 넘겨주면서 이익을 챙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당에서도 가끔 그런 경우를 봅니다. 봉사하고, 기도하고, 나누는 일에는 소홀하면서 놀고, 먹고, 마시는 일에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친교와 잔치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친교와 잔치 이전에 봉사와 기도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비슷한 의미로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 먼저 마신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선출된 공직자에게는 이런 저런 이유로 이권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자리는 공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사사로운 감정이 앞서서 자리를 마련하면 조직은 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런 조직은 부정과 부패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신문에 나오는 비리와 부정은 대부분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떡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 먼저 마시려는 사람들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떡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 먼저 마시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예수님을 찾아와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 영광의 자리에 오르시거든 내 아들들에게 예수님의 오른편 자리와 왼편 자리를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묻습니다. ‘너희도 그런 자리를 원하느냐?’ 제자들은 예 원합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10제자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자들 역시 영광의 자리를 원하였습니다. 잿밥에 먼저 마음을 두는 것은, 김칫국 먼저 마시려는 태도는 제게도 있었습니다. 인사이동 명단을 보면서 부임지의 성당을 살펴보게 됩니다. 주로 외적인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본당의 크기를 보았습니다. 신자의 숫자를 보았습니다. 본당의 재정 상태를 보았습니다. 보좌 신부님이 있는지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지역에 어려운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보는 것입니다. 봉성체를 원하는 분은 얼마나 되는지 보는 것입니다. 쉬는 교우들은 얼마나 되는지 보는 것입니다. 지난 5년간의 사목계획을 보는 것입니다. 주일학교와 청년들의 현황을 보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뜻과 세상의 기준으로 가려는 제자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길을 알려주십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를 생각합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가야 합니다. 그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 길은 섬김의 길입니다. 그 길은 겸손의 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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