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17 조회수2,149 추천수9 반대(0)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3년에 람페두사를 방문하였습니다. 람페두사는 이탈리아 남단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섬은 아름다운 자연과 바다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관광지입니다. 그러나 섬은 아프리카와 가까이 있기에 난민들이 찾는 피난처이기도 합니다. 난민들은 뗏목을 타고 오기도 하고, 정원을 초과해서 배를 타고 오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난민들이 섬에 오기도 전에 바다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였습니다. 교황님은 이웃의 고통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모습을 지적하며, “무관심의 세계화는 우리 모두를 무책임한 익명의 사람들로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교황님은 인간 역사의 여명기에 하느님께서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 “네 아우는 어디 있느냐?” 하신 질문을 상기시키고 이 질문은 이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던지시는 질문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교황님은 누가 이들을 위해 울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여기 형제, 자매들의 죽음에 누가 애통해하고 있습니까? (죽음의) 배를 탄 사람들을 위해 누가 울고 있습니까? 어린 것들을 안고 있는 이 젊은 엄마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선 이 남자들을 위해서 누가? 우리는 어떻게 울어야 할지를, 어떻게 연민을 경험해야 할지를 잊었습니다. 이웃과 함께하는 고통말입니다. 무관심의 세계화가 우리에게서 슬퍼하는 능력을 제거해버렸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교황님은 회칙 찬미 받으소서.’를 통해서 우리 이웃의 범위를 확대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주인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세상을 맡겨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세상을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께서 맡겨 주신 이 세상을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파괴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욕심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더불어 살아가야 할 생명을 죽음으로 내 몰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지구를 보호할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면서 우리의 지구를 위해서 기도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지구를 위한 기도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온 세계에 계시며 가장 작은 피조물 안에 계시나이다. 하느님께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유로 감싸 안으시며 저희에게 사랑의 힘을 부어 주시어 저희가 생명과 아름다움을 보살피게 하소서. 또한 저희가 평화로 넘쳐 한 형제자매로 살아가며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게 하소서. , 가난한 이들의 하느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저희가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소중한 이들, 이 지구의 버림받고 잊힌 이들을 구하게 하소서. 저희 삶을 치유해 주시어 저희가 이 세상을 훼손하지 않고 보호하게 하시며 오염과 파괴가 아닌 아름다움의 씨앗을 뿌리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희생시키면서 이득만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소서. 저희가 하느님의 영원한 빛으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모든 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경외로 가득 차 바라보며 모든 피조물과 깊은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도록 저희를 가르쳐 주소서. 하느님, 날마다 저희와 함께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비오니,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 저희에게 힘을 주소서.”

 

오늘 독서에서 형제들은 아버지가 보낸 동생 요셉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유다가 예수님을 은전 서른 닢에 팔아넘겼듯이, 형제들은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동생 요셉을 은전 스무 닢에 팔아넘겼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원 소작인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소작인들은 주인이 보낸 종들을 쫓아내고, 죽였습니다. 주인의 아들까지도 죽여 버렸습니다. 요셉을 팔아넘긴 형제들은 가난한 이웃을 외면하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나쁜 포도원 소작인들은 자연을 파괴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할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시기와 질투, 욕심과 교만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 마음 안에 요셉이 보여주었던 인내와 용서를 채워야 합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지만 비천한 종의 모습으로 오셨던 예수님의 겸손과 희생을 채워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참다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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