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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묵상: 습관의 힘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20 조회수1,070 추천수3 반대(0) 신고

 

목요일 오후에 폰 비밀번호 잠금을 풀지 못해 지금은 공기계에 유심을 사용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어제 구글과 연동돼 번호는 복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병주고 약주는 그런 느낌입니다. 어차피 폰을 초기화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렌즈가 수명이 다 된 것이라 폰을 교체하려고 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아이폰을 사용해야 할 상황이라 지금 사용하려고 하는 모델을 두 달 정도 대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밀번호가 잠긴 폰은 기존 엘지폰입니다. 원래 처음 스마트폰은 삼성을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폰이 상당히 문제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친구 부친상 장례식장에서 거제 사는 친구가 가진 폰이 엘지폰이었는데 그당시 그 모델은 화면을 온 하는 게 똑똑 두 번 터치하면 되는 그런 모델이었습니다. 그거 괜찮네 싶어서 그 모델로 폰을 바꾸고 다음에 오래 사용하다가 화면 액정이 나가 폰 교체 주기가 돼서 그냥 그동안 특별히 문제가 없어서 엘지폰을 사용해왔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공기계는 삼성 모델입니다. 시스템이 안드로이드 시스템이라 전체적으로는 운영체제는 같지만 미세하게 조금 다른 것도 있습니다. 이건 스마트폰 제조할 때 하드웨어적인 차이점입니다. 

 

지금 공기계를 사용하면서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전원과 화면 온 하는 것입니다. 저도 모르게 기존의 폰 방식에서 했던 것처럼 하는 것입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뒤에 전원 버튼이 있었는데 지금 이 폰과 전원 위치는 전혀 다른데 자꾸 만약 전원 버튼으로 화면을 켜려고 할 때도 손가락이 먼저 전에 사용한 폰 위치에 검지 손가락이 가는 것입니다.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는 것도 기존의 폰은 왼쪽이고 삼성폰은 오른쪽에 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 이것도 본능적으로 기존의 폰에서 사용한 습관대로 왼쪽으로 자꾸 손가락이 갑니다. 이걸 보면서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서운 힘을 가진 것이라는 걸 새삼 실감했습니다. 이번 사례를 생각하면서 신앙에 이걸 접목시켜봤습니다. 신앙도 하나의 훈련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훈련은 습관을 들이는 훈련 말입니다. 교중 미사 후에 집에 와서 오늘 주일 김재덕 베드로 신부님 강론을 들었습니다. 

 

이분은 로마에서 성서만 사제서품후에 다시 주교님 명을 받고 8년 동안 공부하신 신부님이십니다. 오늘 강론 중 이런 내용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분이 항상 강조하는 게 있습니다. 말씀을 기억하는 신앙인입니다. 이분은 이걸 통해서 하느님 체험을 하신 분이라는 것을 평화방송에서 보고 이분의 유튜브를 즐겨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회개입니다. 이 내용을 설명하시면서 회개가 우리가 아는 그런 보편적인 회개의 내용보다도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하나 언급하신 내용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느님 말씀을 기억하는 것도 회개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그 내용에 대한 부연 설명은 이 자리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 말씀을 기억하려고 하는 것은 말씀 자체가 하느님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내 속에 하느님을 모시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게 왜 회개가 되는지 잘 묵상하면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분도 로마에서 공부할 때도 그렇고 국내에서 신학교에서도 하루에 복음 한 구절이나 말씀 한 구절을 항상 기억하려고 하는 습관을 들였다고 하셨습니다.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로마에서 하루는 외국 자매님 두 분이 클럽에 나오라고 해서 나와 밤늦게 클럽에서 놀다가 심야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갈 때 말씀 체험으로 하느님을 체험하신 것입니다. 그때 창세기에 나오는 '너 어디 있느냐' 하는 말씀이 생각났다는 일화입니다. 그날 숙소에 돌아가서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말씀이라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자기는 모르지만 그게 자신도 모르게 자신 몸에 녹아들게 되면 언젠가 그 말씀이 생각나게 되는 결정적인 순간이 오는 것을 저도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간혹 페지를 줍는 할머니를 마트 앞에서 마주칠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나오다가 앞에서 폐지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 항상 마태오복음 25장이 생각납니다. 이 복음 때문에 쉽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혹여나 나중에 하느님 심판대 앞에서 하느님께서 그때 왜 나를 못 본 체하고 갔니 하고 말씀하실 것 같아서 입니다. 단순히 이런 표현보다는 예수님은 그런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다고 하는 그런 내용이 머리에 뿌리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말씀이 가진 위력적인 힘입니다. 

 

사실 개신교 때부터 본다면 다른 말씀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마태오복음 최후의 심판 이 내용은 봐도 얼마나 많이 봤겠습니까? 비단 이 말씀만 그런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서술한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말씀을 자꾸 무한반복하게 되면 언젠가는 그 말씀이 영혼에 녹아들어 말씀이 녹아들은 그 영혼이 자신의 영혼을 하느님을 향하게 하는 힘을 발휘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단순히 몇 번 말씀을 보는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입니다. 마치 본능적으로 내 영혼에서 오늘 제가 폰에서 이전에 했던 습관을 계속 하는 것처럼 그렇게 습관이 들여졌을 때 그게 가능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향해 천국을 가는 신앙여정에서 천국궤도를 벗어나더라도 그 말씀이 다시 궤도를 수정해서 올바른 궤도로 안착시켜 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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