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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50] 8번째 기둥에 쓰인 이름
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21 조회수655 추천수1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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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UwNLnYuGd0 

 

[말씀의 향기 50] 8번째 기둥에 쓰인 이름 (최민호 마르코 신부 양주순교성지)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습니까?

 

상쾌하고 거룩한 좋은 아침입니다. 이스라엘의 성지중에서, 제가 또 가보고 싶은 성지를 하나 꼽는다면 바로 갈릴래아의 막달레나 성지입니다. 갈릴래아의 평온함과 거룩함을 누릴 수 있는 성지입니다.

 

저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 잡은 것은 바로 성지내 경당에 있는 여인들의 로비입니다. 예수님과 함께했고 예수님을 끝까지 지켰던 여인들의 신앙을 본받고자 그 여인들을 공경하는 공간입니다. 여인들의 로비는 8개의 기둥으로 되어있는데 7개의 각 기둥에는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예수님과 함께했던 여인들의 이름이 쓰여져 있습니다. 기둥 위 천장에는 성모님의 성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직접 세상에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신 과달루페 성모님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8번째 기둥에는 아무런 이름도 쓰여져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예수님과 함께하고 있는 여인들의 기둥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미사에 오신 바로 여러분의 기둥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기간 내내 열두제자와 더불어 여인들을 많이 치유하시고 여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첫번째가 성모님, 그리고 가장 용서를 많이 받은 막달레나 마리아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 나오는 요안나와 수산나 그리고 많은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서 끝까지 지켰던 분들은, 사도요한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여인들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 사업을 위해 여인들을 선택하시고 하느님의 일을 맡기셨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그러한 내용이 나오는데, 오늘 복음은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열두제자 뿐만 아니라 여인들이 예수님을 따라 다니며 시중을 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한국교회를 움직이는 봉사자들의 다수가 여인들이라는 점에서, 예수님 시대와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파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당시 여성들은 억압받는 무능력의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유대교에서 종교적인 업무를 여성이 맡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처럼, 예수님께서는 여인들과 함께하십니다. 복음에서 "그들은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의 일행을 돕고 있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억압받고 그래서 사회, 경제적으로도, 그리고 종교적으로도 아무런 능력이 없던 것으로 평가받던 그들이 말입니다. 철저히 무시당하고 소외당했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여인들이 예수님을 따르며 예수님의 일행을 도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따른 그 여인들에겐 남다른 무언가가, 바로 예수님과 늘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악령이나 질병에서 시달리다가 예수님을 통해 자유로워진 체험을 한 그들이었습니다. 그 체험이 결국 예수님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능력이나 사회적인 지위 순으로 사람을 쓰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예수님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만 갖고 있으면 누구든지 당신의 일에 끼워주십니다.

 

예수님과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을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하느님의 사람이여!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 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대는 이러한 것들을 피하십시오. 그 대신에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십시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시중을 든 여인들이 그러한 사람입니다. 돈을 사랑하지 않아, 두려움이 아닌 예수님을 따르는 설렘의 삶으로 살아간 분들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막달레나 성지내 경당의 8번째 기둥에 여러분의 이름을 새기라고 이 자리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에 오신 여러분 모두가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여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는 하루를 만들어 가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2021.9.17.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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