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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 에즈라의 기도 / 공동체 재정비[2] / 에즈라기[1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24 조회수740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에즈라의 기도(에즈 9,1-15)

 

이렇게 인수인계에 관한 일들을 다 마친 다음이었다. 몇 수령이 와 말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이고 사제들과 레위인들까지 이곳 백성과 갈라서지 않고, 그들의 역겨운 짓을 따라 합니다. 그것은 그들의 딸을 아내로, 또 며느리로 맞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만의 거룩한 씨가 이 지방 백성들과 섞이는데, 여러 수령들과 관리들이 이 배신에 앞장을 서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의 이 말에 의복과 겉옷까지 찢고, 또 머리카락과 수염을 뜯고는 넋을 잃고 있었다. 그러자 이스라엘의 하느님 말씀을 떨리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돌아온 유배자들의 이 배신 때문에 모두 나에게 몰려 왔다. 나는 저녁 제사 때까지, 넋을 잃고 멍하게 보냈다.

 

저녁 제사 때인 오후 세 시경에 나는 단식의 그 엄한 고행을 그치고 일어나서, 의복과 겉옷은 찢어진 채 무릎을 바닥에 꿇고는 두 손을 크게 펼쳐, 주 나의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로 말씀드렸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이처럼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저희 죄악은 머리 위로 불어났고, 저희 잘못은 하늘까지 커졌습니다. 저희 조상 때부터 이 날까지 저희는 큰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왔습니다.”

 

에즈라의 기도는 이어진다. “그리고 저희의 죄악으로 오늘 이처럼, 임금들과 사제들과 더불어 저희가 여러 나라 임금들과 칼에 넘겨지고, 포로살이와 약탈과 부끄러운 일을 당하도록 넘겨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잠깐이나마 주 하느님께서 은혜를 내리시어, 저희에게 생존자를 남겨 주시고, 당신의 거룩한 곳에 저희를 위하여 터전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희 눈을 비추시고, 종살이하는 저희를 조금이나마 되살려 주셨습니다. 정녕 저희는 종입니다.”

 

이렇게 그의 기도는 계속된다. “그러나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종살이하는 저희를 마냥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그 막강한 페르시아 임금들 앞에서 저희에게 자애를 베푸시어 저희를 이처럼 되살리셔서, 하느님의 집을 다시 세우고 그 폐허를 일으키도록 해 주셨고, 유다와 예루살렘에 다시 큰 성벽을 단단하게 쌓게 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일이 있고 난 지금, 하느님 당신께 저희가 무슨 말씀을 감히 더 드릴 수가 있겠습니까? 이제 저희는 당신의 계명들을 저버렸습니다. 이 계명들은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명령하신 것들입니다.”

 

너희가 들어가서 차지할 그 땅은, 분명 그 지방 백성들의 더러운 짓과 역겨운 짓으로 더럽혀진 곳이다. 그들은 부정한 상태에서 그 땅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이미 역겨운 짓으로 가득 채웠다. 그러니 너희는 이제 너희 딸을 그들에게 시집보내지 말고, 그들의 딸을 며느리로 맞아들이지 마라. 결코 그들이 누리는 평화와 안녕을 좇아서는 안 된다. 그래야 너희가 강해지고 그 땅에서 나는 좋은 것을 먹으며, 너희 자손들에게 그 땅을 영원히 물려주게 될 것이다.’

 

에즈라의 피눈물 나는 기도는 계속 이어진다. “저희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역겨운 것은, 모두가 다 저희의 악한 행실과 저희의 큰 잘못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희 하느님, 저희 하느님, 당신께서는 저희 죄악에 비하여 가벼운 벌을 내리셔서, 저희에게 이처럼 많은 생존자를 남기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저희가 당신의 계명들을 어기고, 역겨운 짓을 저지르는 이런 백성들과 통혼하였으니, 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당신께서 남은 자도 생존자도 하나 없이 저희를 몰살시켜 버리실 정도로 저희에게 진노하지 않으실 수가 어디 있겠습니까?”

 

에즈라의 간절한 기도는 막바지로 치닫는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저희 하느님, 저희 하느님, 당신은 하늘과 땅 어느 곳에서나 정녕 의로우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저희 가운데에서 오늘도 이처럼 생존자가 남게 된 것입니다. 그 누구도 잘못한 채 당신 앞에 나설 수 없습니다만, 이제 저희는 저희 잘못을 지닌 채 당신 앞에 이렇게 애원하며 있습니다.” 에즈라는 이렇게 혼종혼에 빠진 백성들을 위해 하느님께 중개 기도를 드리면서 씻을 수가 없는 죄임을 고백한다.

 

유배 기간에 유다인과 이민족 사이의 혼인을 두고 에즈라가 하느님 집 앞에 쓰러져 울면서 기도하고 죄를 고백하는 동안,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남자 여자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매우 큰 무리가 떼를 지어 에즈라에게 몰려들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5. 이민족 아내 내보냄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이민족,혼인,에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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