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4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3-30 조회수1,752 추천수11 반대(0)

미사 경본에 이런 기도가 있습니다. “부활의 희망 속에 고이 잠든 교우들과 세상을 떠난 다른 이들도 모두 생각하시어 그들이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뵈옵게 하소서. 저희에게도 자비를 베푸시어 영원으로부터 주님의 사랑을 받는 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그 배필이신 성 요셉과 복된 사도들과 모든 성인과 함께 영원한 삶을 누리며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소서.” 부활의 희망을 가지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성모님과 성요셉, 복된 사도들과 모든 성인들의 전구를 구하며 자비를 청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살아있는 이들만의 신앙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이 하느님의 자비로 천국으로 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모든 성인들의 전구로 죄 중에 있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자비가 함께 할 수 있기를 청합니다.

 

단테는 신곡에서 지옥은 희망을 버리는 사람이 가는 곳이라고 합니다. 마치 별이 없는 밤하늘과 같다고 합니다. 연옥은 그릇된 희망을 품은 사람이 가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우정을 배신한 사람이 가는 곳이 지옥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황금으로 소를 만들어서 숭배했습니다. 그릇된 희망을 품었기에 이스라엘 백성은 연옥에서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했습니다. 회개하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유다는 별이 없는 밤하늘과 같은 지옥을 체험했습니다. 바빌론으로 유배 가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희망이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바빌론이 지옥이 아니라, 희망이 사라진 현실이 지옥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희망을 걸었던 모세는 비록 광야에서 방황하였지만, 형 아론이 동족을 선동해서 황금 소를 만들어 경배하였지만, 지옥에 있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희망에 응답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바빌론 유배지에서 하느님의 침묵을 체험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하느님의 부재(不在)를 탓하지 않았고,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하지 않았던 자신들의 불신(不信)을 처절하게 반성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바빌론은 이제 지옥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희망은 새로운 공동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성전과 땅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에서 말씀과 실천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과 함께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구원은 단순히 생명 활동을 이어가는 문제가 아닙니다. 구원은 가치와 의미의 문제이며, 구원은 존재의 변화를 뜻합니다. 구원은 새로운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구원은 깨달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구원은 순간을 살았어도 가능한 것입니다. 구원은 모든 것을 버리고, 포기했어도 주어지는 신앙의 문제인 것입니다. 구원은 유전적인 형질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 정신, 의미, 영혼의 문제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생명의 활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표징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을 믿고 따름으로 우리에게도 선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은혜로운 회개의 때입니다. 나의 기도가 죽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면 좋겠습니다. 성인들의 전구를 청하며 주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충실히 따라가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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