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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03 조회수1,069 추천수4 반대(0) 신고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수도 없이 판단을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닙니다.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데에는 너그럽습니다. 자신을 그와 같은 잣대로 엄격하게 판단하지도 못하면서도 말입니다. 여기서 저도 자유롭지 못함을 시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나옵니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길을 가는 사람은 그래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 간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어둠 속을 자신 스스로가 걸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길이 어둠이라는 길을 알면 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 길이 어둠이라는 걸 모르기 때문에 가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그런 길을 갈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욕망에 따라 걷기 때문에 그런 길을 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따르면 우리가 무엇인가를 판단할 때도 어떤 명확한 기준에 근거해서 판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것을 판단할 때는 판단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그건 중립적인 위치에서 사물을 봐야 공정한 잣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내로남불'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오늘 복음의 한 구절을 보시겠습니다. 너희는 사람의 기준으로 심판하지만 나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는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한번 곰곰이 묵상해보고 싶습니다. 이 말씀에 근거하면 우리 인간은 우리 사람의 기준으로 심판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은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판단한 것에는 어느 정도는 그 판단이 맞을 수는 있지만 완전한 판단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근본부터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렇다면 그다음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확연하게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은 완전한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심판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론적으로 생각하면 완전하신 분이면 그 판단과 심판은 완전하실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판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러실까요? 그분의 판단도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고 판단해서 그럴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능히 판단을 하실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으신다는 뜻이 아닐까요? 그럼 왜 그렇게 하실 것 같은지요? 그건 다름 아닌 바로 '시간과 기회'를 주시겠다는 것일 것입니다. 이 시간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잘못했으면 그 잘못을 회개할 시간도 해당될 것입니다. 그렇게 할 기회를 또 주시는 것도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시지 않는다면 이 세상 누구도 하느님 앞에서는 완전한 몸으로 설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도 이러하실진대 하물며 불완전한 피조물인 입장에서 오히려 우리가 절대자이시고 심판자이신 하느님이 행사하시는 권능보다도 더 월권을 행사하는 모습이 된다면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사실을 통해서 본다면 우리 인간은 남을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것입니다. 이걸 남발한다면 그건 하느님보다 더 위에 있고자 하는 것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살면서 판단을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단, 판단을 하더라도 자신의 개인 입장에서 하는 것보다 하느님의 기준으로 판단을 하는 것은 그렇게 문제되지 않을 것입니다. 

 

판단도 어느 정도 그런 정도에서 그쳐야 할 것이며 또 판단을 하더라도 그 판단을 넘어서 단죄하는 것까지 가면 그건 하느님의 소관이 될 영역인데 그렇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소관을 월권하는 행위가 될 것이며 그건 엄밀히 말하면 하느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과 같은 것이 됩니다. 하느님께 도전하는 행위는 피조물로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타락한 천사가 되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서 그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영혼으로 되었음을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은 하느님께 도전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이 세상에서 귀양살이하는 처지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런 처지를 알게 된다면 이 유배 같은 삶에서 풀려나는 길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길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지금의 귀양살이 유배에서 절대 풀려날 수 없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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