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04 조회수2,002 추천수10 반대(0)

어릴 때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었습니다. 세계명작 동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자인 마크 트웨인은 가난한 이, 흑인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았음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1905년 미국은 일본과 조약을 맺었습니다. 유명한 가쓰라 태프트조약입니다. 이 조약을 통해서 일본은 미국이 필리핀을 식민통치하는 것을 인정하고, 미국은 일본이 대한제국을 식민통치하는 것을 인정하기로 하였습니다. 미국은 전쟁을 하기 위해서 젊은이들을 필리핀으로 보냈습니다. 젊은이들을 보내기 전에 교회는 전쟁을 위한 기도를 바쳤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젊은이들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모두가 안전하게 돌아 올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필리핀에는 많은 전쟁고아와 과부들이 생겼습니다. 미국의 침략에 대항하는 필리핀의 젊은이들이 무참하게 죽어갔습니다. 대한제국은 1905년 일본과의 을사늑약을 통해서 외교권이 박탈되었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또 다른 의미의 전쟁의 기도를 이야기하였습니다. 기도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 우리 주 신이시여! 주님을 경모하는 우리를 위해 저들의 소망을 산산이 날려 버리시고 저들의 생명을 시들게 하시고 저들의 비참한 순례가 끝나지 않게 하시고 저들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시고 저들의 눈물로 저들의 길을 젖게 하시고 저들의 상처투성이 발에서 흐르는 피로 흰 눈을 얼룩지게 하소서. 우리는 그것을 바라나이다. 사랑의 정신으로 사랑의 근원이신 주님께. 곤고한 처지에 놓여 회개하는 마음으로 겸허히 당신의 도움을 청하는 모든 이에게 항상 믿음직한 피난처요 친구이신 주님께. 아멘.” 마크 트웨인 사후에야 출간될 수 있었던 이 도전적인 이야기는 거대한 흥분이 들끓어 오는 시대가 묘사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진정 전쟁의 기도는 적들이 갈기갈기 찢기고, 부상병들은 고통 속에 몸부림치게 되는 것이며, 죽은 아들을 부여잡은 어머니의 울부짖음이며, 또한 적군의 아이들이 고아가 되며 생명이 시들게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줍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후각은 개보다 못합니다. 표범보다 빨리 달리지 못합니다. 시력은 독수리보다 못합니다. 지구별에 살아온 시간도 인간은 다른 종보다 훨씬 짧습니다. 생각하고, 도구를 사용하여 문명을 만들었다는 것이 만물의 영장이 된다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월주의는 다른 종들을 무참하게 죽이고 말았습니다. 같은 종인 인간끼리도 폭력과 전쟁으로 서로 죽이고, 죽었습니다. 인간은 혼인 잔치에 가장 늦게 초대된 손님일 뿐입니다. 같이 초대된 다른 종들을 죽이고, 혼인 잔치의 상을 엎어버리는 것은 손님으로서 할 행동이 아닙니다. 진화는 인간이라는 고등 동물을 향한 과정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하며,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진화의 방향으로 창조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로운 마음으로 창조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받아들이고 함께하는 모든 생명을 형제요 자매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참된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사순시기을 보내면서, 우리의 신앙에는 반드시 양면, 즉 고통과 기쁨, 빛과 어둠, 죽음과 부활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고통이 없으면 기쁨을 알 수 없고, 어둠이 없다면 빛을 분간할 수 없으며, 죽음이 없으면 부활도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의 생활을 거부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편안한 삶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광야를 건너지 않고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모세는 구리 뱀을 나무에 매달아 그 뱀을 바라본 사람들은 치유를 받게 해 주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광야의 삶을 인정하고 약속의 땅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요르단의 끝에 가면 바로 앞에 요르단 계곡이 있으며 그 계곡을 넘으면 약속의 땅이 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약속의 땅을 바로 눈앞에 두고 불평과 원망을 하였던 것입니다. 요르단 계곡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구리 뱀을 두른 십자가가 있으며, 기념성당도 있습니다. 이제 사순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정성을 다해, 주님 수난의 길에 함께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 제 기도를 들으소서. 제 부르짖음이 당신께 이르게 하소서. 곤경의 날에, 당신 얼굴 제게서 감추지 마소서. 당신 귀를 제게 기울이소서. 제가 부르짖을 때 어서 대답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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