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05 조회수2,935 추천수10 반대(1)

2년 만에 함께 모여서 피정을 하였습니다. 피정 중에 간식을 준비 하였습니다. 귤을 준비하였습니다. 30명이 모였는데 300개를 준비하였습니다. 30개 였으면 금세 없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300개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귤을 안 먹는 사람이 있다면 혼자 20개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지 피정이 끝날 때까지 귤은 넉넉히 남았습니다. 세상에는 귀하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이 있습니다. 그러나 적기 때문에 소중한 것도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많았지만 남획과 자연의 파괴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천연 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하지 않으면 멸종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연 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하지 않으면 도시화가 되면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과 산업이 발달하면서 사라진 것들이 있습니다. 엿장수의 가위소리, 어머니의 다듬이 소리, 동네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 정말 많은 소리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흔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동네에는 우물이 있었습니다. 냇가에는 빨래터가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고 그 아래 평상에는 어른들이 장기를 두셨습니다. 그리 바쁠 것도 없었습니다. 오늘과 내일이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부족해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수도가 있고, 세탁기가 있고, 에어컨이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이 다른 긴장이 있습니다. 가족이 모여서 대화를 하기보다는 각자의 방에서 인터넷을 하고, 식사할 때에도 스마트 폰을 검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명의 편리함을 얻은 대신에 가족과 이웃과의 대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라져가는 것들이 귀하고 그립습니다. 21세기 첨단 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너무 귀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우리가 기대고 의지할 것들이 너무 많이 사라졌기 때문은 아닐까요? 예전에는 이런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 그리고 '하느님!' 그러나 지금은 그런 소리를 듣기 어렵습니다. TV , 유트브 , 영상 매체가 넘쳐납니다. 사순시기를 정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성찰하고, 묵상하지 않으면 어쩌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이렇게라도 우리가 40일 동안 단식하고, 절제하고, 기도하고, 나누지 않으면 우리의 신앙도 천연 기념물이 되지 않을까요? 2022년 사순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 하루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것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 그리운 것들을 생각해 보면 어떠신지요?

 

오늘 독서는 우리에게 귀한 것,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세상의 것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하느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면, 하느님을 신뢰한다면 용광로처럼 뜨거운 불화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그런 고난과 역경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유배지에서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 올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유배를 떠난 것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버리셨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구해주신 하느님을 멀리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보다는 세상의 것들에 현혹되었기 때문입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통해서 하느님의 권능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면 하느님께서는 불가마 속에서도 능히 지켜주실 수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들이 그토록 추구하는 재물, 명예, 권력은 결코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율법과 계명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율법과 계명은 진리를 향해 나가는 정거장과 같습니다. 고속도로의 휴게소와 같습니다. 율법과 계명은 진리를 가리키는 작은 손가락일 뿐입니다.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이 진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진리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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