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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 입문[2/2] / 시련과 기도[1] / 토빗기[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12 조회수1,503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입문[2/2](토빗 1,1-14,15)

 

이렇게 토빗기는 유배로 흩어져 사는 유다인들을 위한 가르침을 목적으로 한 것 같다. 이는 저자가 유배자들의 전형인 토빗과 토비야의 이야기를 통하여, 여러 나라에 퍼져 사는 동포들에게 주려는 것은 종교적 가르침이다. 그리고 토빗기에 담긴 종교적인 생각이라든가, 후대 예언서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가 보아도 이 책이 유배 시대 이후의 작품이라는 점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또 더 나아가서, 기원전 190년경에 쓰인 집회서, 특히 시라의 지혜와 금언들이 아주 유사한 점이 많다는 사실, 또 바리사이들을 예고하는 신앙, 그리고 이 책에서 제시되는 이상적 신심 등을 볼 때, 토빗기의 저작 시기는 기원전 200년경일 것으로 여겨진다.

 

저자가 유배자들의 전형인 토빗과 토비야의 이야기를 통하여, 여러 나라에 퍼져 사는 동포들에게 주려는 것은 종교적 가르침으로 여섯 가지 정도로 구부해 볼 수 있다. 첫째가 하느님의 섭리와 천사이다. 토빗기가 다루려는 문제는 하느님께서 과연 곤경을 겪고 있는 당신의 성실한 백성을 보살피시는가 아닌가가 아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위하신다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주요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배려가 괴로움을 당하는 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느냐이다. 이 과정에서 하느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라파엘이 도와주는 것이다.

 

둘째는 행동 규범이다. 토빗이 아들에게 해 준 충고는, 이를 이해하는 열쇠이다. ‘아키카르의 지혜에서 빌려 온 계율들은 모세의 율법에 나오는 계명들과 섞인다. 이것들의 내용이 이 책의 핵심을 밝혀 준다. 유다인이 이국땅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하느님의 도움을 받는 의인으로 계속 남아 있도록 해 주는 원칙들이 모두 여기 들어 있다. 토빗의 영적 유언에 들어 있는 계명들은 대부분 이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행동에서 구체적인 예증을 볼 수 있다.

 

셋째는 가정과 혼인이다. 가정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사회 조직의 근간으로서 한 민족의 정신적 유산이 전승되는 곳이다. 때문에 가족들의 단결, 특히 부모 공경을 잘하게 해 주는 모든 덕이 강조된다. 혼인은 한 가정의 삶에서 결정적이고도 중요한 일이다.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혼인에 한 인간의 미래가 달려 있다. 특히 유배로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사는 유다인들에게는, 현지인들과 혼인함으로써 종교가 다른 그들에게 동화될 위험이 크다. 그래서 토빗이 아들에게 준 충고의 핵심에, 하느님의 뜻인 혼인 이야기가 자리 잡고 있는지가 이해된다.

 

넷째는 선행이다. 공동체를 결속시켜 주는 방도인 자선은 또한 하느님의 은혜를 받는 보장이다. 이 자선은 그것을 실천하는 이에게 보물이 되고 속죄가 되며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제물이다. 하느님에 대한 충성에 모든 것을 거는 의인은 당연히 기도에 의지한다. 이러한 기도는 일련의 형식적 의식이 아닌, 언제라도 하느님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이다. 실망, 불안, 그리고 기쁨 등 갖가지 상황에서 올리는 기도는 하느님을 찬양하고, 또 그분께 감사하는 것이다. 그분께서는 의로우시고 그분 행동이 올바르시며, 그분의 길이 자비와 진리이기에 그렇다.

 

다섯째가 성조들의 삶의 회상이다. 토빗기의 장면들은 성조 이야기의 장면들과 흡사하다. 토비야도 이사악이나 야곱처럼 여행 중에 배우자를 얻는다. 토빗기의 사라도 성조들의 부인들처럼 자식 없이 살 운명처럼 보인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마므레에서 천사의 방문을 받았듯이, 토빗에게도 사람 모습을 한 천사가 찾아온다. 성조들의 유랑은 유배자들의 방랑으로 이어진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은 채 은밀히 이루어지는 당신의 섭리로 조상들을 보살피셨듯이, 이는 만남을 주선하고, 구원과 혼인을 통해 마침내 아브라함의 땅으로 돌아가게 한다.

 

마지막으로 예언자들의 빛이다. 토빗은 자기의 개인적인 운명뿐만 아니라 유배를 당한 동포들의 운명도 예언자들의 빛으로 해석한다. 토빗이 동포들과의 연대성 속에서 겪는 불행은, 아모스 예언자가 죄 많은 이스라엘인들에게 예고한 징벌을 채우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토빗이 눈이 멀게 되었다는 사실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집안을 이을 토비야를 통하여 육적인 눈만이 아니라 영적인 눈까지 열어 주신다. 니네베가 황폐하게 되리라는 나훔의 예언이 성취되면, 모두 고국으로 돌아가고 예루살렘은 눈부시게 화려한 모습으로 재건되리라는 밝은 전망을 펼쳐 보인다. 이러한 성조 이야기와 예언의 배경에서, 모세와 선조들로부터 내려오는 지혜에 대한 나날의 충실성이,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된다.

 

이는 토빗의 이야기를 적은 책이다. 그는 납탈리 지파에 속한 아시엘의 후손으로서 토비엘의 아들이다. 그리고 토비엘의 오랜 선조는 라구엘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3. 토빗의 고향 살이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토빗,토비야,라파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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