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파스카 성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15 조회수2,377 추천수7 반대(0)

알렐루야!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기뻐합니다. 주님께서 무덤을 열고 3일 만에 다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도 절망과 두려움으로 닫힌 문을 열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부활의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나감입니다. 그 지나감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체험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집트의 파라오에게 10가지 재앙을 내리셨을 때입니다. 마지막 재앙은 이집트에 있는 모든 맏배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에는 양의 피를 바르도록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재앙은 양의 피를 바른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은 그냥 지나갔습니다. 다른 모든 집의 맏배가 죽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의 집은 죽음이 그냥 지나갔습니다. 마치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코로나가 지나가는 것처럼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에는 죽음의 재난이 지나갔습니다. 10번째 재앙이 지나간 뒤로 파라오는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 약속의 땅으로 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지나감의 두 번째 체험은 오늘 3번째 독서에서 들었던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바다를 건너는 것입니다. 10번째 재앙을 겪었던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 주었지만 다시금 이스라엘 백성을 쫓아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뒤에는 이집트 군사들의 전차가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앞에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홍해 바다가 있었습니다. 그런 절체절명의 시간에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바다를 건널 수 있도록 바다에 길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눈 앞에서 바다가 갈라지는 모습을 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생각합니다. 거칠고 황량한 죽음의 바다였습니다. 바로 그 바다가 갈라지면서 생명의 길이 생겼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홍해를 건넜던 체험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켜주시고, 이집트에서 해방시켜 주신 것을 기억하며 과월절(파스카)’을 지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파스카 만찬을 나누면서 빵과 포도주를 들고 "이것이 내 몸이다" "이것은 내 피다"라고 말씀하시며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유다인 파스카 축제는 보통 그리스도인의 부활절과 겹치는데 이는 예수께서 파스카의 희생양이 되신 수난 사건이 바로 파스카 축제 기간에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체험했던 파스카 사건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전례인 성주간의 3일인 성목요일, 성금요일, 성토요일을 파스카 성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담이 지은 원죄로 우리에게는 죽음이 들어왔습니다. 우리들 또한 악의 유혹을 받아 죄를 범하게 됩니다. 그 결과 우리들 또한 죽음이라는 바다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죽음의 바다를 건넌 사건입니다. 악의 유혹을 받아 죄를 지었을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충실하게 따라가면 우리들 또한 죽음의 바다를 건널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덧없고 여러분 자신은 아직도 여러분이 지은 죄 안에 있을 것입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약한 것으로 묻히지만 강한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2022년 부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나의 부활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건너야 하는 파스카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내가 건너야 하는 파스카를 모른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과월절을 축제로 지내듯이, 부활절은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축제가 될 뿐입니다. 근심과 두려움의 바다를 건너서 희망과 용기의 땅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교만과 욕망의 바다를 건너서 겸손과 온유의 땅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게으름과 나태의 바다를 건너서 성실과 충실의 땅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불신과 의혹의 바다를 건너서 믿음과 사랑의 땅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는 오늘을 사는 나의 파스카가 될 수 있습니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나는 또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가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지키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희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여러분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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