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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 눈이 먼 토빗 / 시련과 기도[1] / 토빗기[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15 조회수1,28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 눈이 먼 토빗(토빗 2,1-14)

 

그리하여 산헤립 다음의 에사르 하똔 임금 시대에, 나는 집으로 돌아와 내 아내 안나와 아들 토비야를 되찾게 되었다. 그 후에 우리의 밀 수확 끝에 지내는 농경 축제인 오순절 곧 주간절에 나를 위한 큰 잔치가 벌어져, 나는 음식을 먹으려고 자리에 앉았다. 내 앞에 상이 놓이고 요리가 풍성하게 차려졌다. 그때에 내가 아들 토비야에게 말하였다. “얘야, 너는 가서 니네베로 끌려온 우리 동포들 가운데에서,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잊지 않는 가난한 이들을 보는 대로 이리로 데려오너라. 내가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려고 그런다. 그러니 얘야, 네가 돌아올 그때까지 꼭 기다리마.”

 

그래서 토비야가 우리 동포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을 찾으러 밖으로 나갔다. 그가 돌아와서 아버지!” 하고 불렀다. 내가 얘야, 나 여기 있다.” 하고 대답하자 그가 계속 말하였다. “아버지, 누가 우리 백성 가운데 한 사람을 살해하여 장터에 던져 버렸습니다. 목 졸려 죽은 채 지금도 그대로 있습니다.” 나는 잔치 음식을 맛보지도 않고 그대로 둔 채 벌떡 일어나, 그 주검을 광장에서 날라다가 해가 진 다음에 묻으려고 방에 놓아두었다. 유다인들에게 하루는 해가 진 저녁부터 시작되기에 기다리는 것이다. 이는 주간절 축제 축일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다음 날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그런 다음 집에 돌아와서 몸을 씻고, 슬픔에 싸인 채 음식을 먹었다.

 

이렇게 몸을 씻는 것은 주검에 몸이 닿았기 때문에 정결례를 하는 것이다(민수 19,11-13 참조). 그때에 아모스 예언자가 베텔을 두고 한 말씀이 생각났다. 이는 유배 이후 시대의 경건한 유다인들은 과거의 예언자들의 예언들을 즐겨 들어가며 묵상하였다. “너희의 축제들은 슬픔으로, 너희의 모든 노래는 애가로 바뀌리라.” 나는 이 예언에 슬피 울었다. 그리고는 간단히 요기를 하고는, 해가 진 다음에 나가서 땅을 파고 그를 묻어 주었다. 이웃들은 이런 나를 비웃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이제는 두렵지가 않은 모양이지? 전에도 저런 일 때문에 사형감으로 수배되어 달아난 적이 있는데, 또 저렇게 죽은 이를 묻어주니, 죽을 일만을 하는구먼.”

 

그날 밤 나는 몸을 씻고 내 집 마당에 들어가 담 옆에서 잠을 잤는데, 너무 무더워서 얼굴을 가리지를 않았다. 더구나 그때에, 나는 내 머리 위 담에 참새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때에 뜨거운 참새 똥이 내 두 눈에 떨어지더니, 눈 가장자리에 하얀 막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눈의 투명한 각막에 생긴 그 하얀 막이, 나의 두 눈을 멀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치료를 받으려고 여러 의사에게 두루 가 보았지만, 그들이 약을 바르면 바를수록 그 하얀 막 때문에, 나의 두 눈은 더 멀어졌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아주아주 멀어졌다.

 

이렇게 나는 무려 네 해 동안이나 시력을 잃은 채 지냈다. 내 친척들이 모두 나 때문에 슬퍼하고, 아키카르는 페르시아의 한 지방인 엘리마이스로 갈 때까지, 고맙게도 나를 두 해 동안이나 열심히 돌봐 주었다. 그때에 내 아내 안나는 여자들이 하는 일에 품을 팔았다. 아내가 물건을 만들어 주인들에게 보내면 주인들이 품삯을 주곤 하였다. 디스트로스 달 초이렛날에 아내는 자기가 짜던 옷감을 잘라서 주인들에게 보냈다. 이 달은 3-4월에 걸치는 니산 달로, 마케도니아식 이름이다.

 

그러자 그들은 품삯을 다 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집에서 잡아먹는데 쓰라고 새끼 염소 한 마리도 덤으로 주었다. 아내가 집으로 들어올 때에 그 새끼 염소가 울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 소리가 하도 측은했다. 그래서 나는 아내를 불러 물었다. “그 새끼 염소는 어디서 난 거요? 혹시 훔친 것 아니오? 주인에게 돌려주시오. 우리에게는 훔친 것을 먹을 권리가 없소.”

 

나의 이 물음에 아내가 이것은 품삯 외에 선물로 받은 것이에요.” 하고 말하였지만, 나는 아내를 믿지 못하여 그 새끼 염소를 주인들에게 돌려주라고 다시 말했다. 그렇게 나는 그 일로 아내에게 그만 얼굴을 붉혔다. 그러자 아내가 정색을 하며 말하였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 나는 참으로 답답했다.

 

사실 토빗은 고향에서나 유배지에서나 늘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고, 야훼 하느님께서 주신 율법을 충실히 지키면서 자선을 베풀고 의롭게만 살아왔다.[계속]

 

[참조] : 이어서 ‘6. 기도와 응답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에사르 하똔,주간절,아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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