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난(受難)감실(監室) 묵상교재 <가상칠언(架上七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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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2-04-17 | 조회수1,195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2022년 4월 16일 토요일 [성토요일] 수난(受難)감실(監室) 묵상교재
가상칠언(架上七言) ① (루가23,34) 34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들은 제비를 뽑아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다. = 보통 십자가(十字架) 처형을 받는 이들은 사형 집행자들을 원망하고 심지어 자신의 탄생과 부모까지 저주하는 등, 욕설을 라기에 그들의 말을 막기 위해 혀를 잘라버린다. 그런데 십자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주님의 소리를 듣는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당신을 죽음으로 내어 몬 대사제와 사제들, 율법헉자들, 빌라도와 헤로데, 그리고 군중을 용서(容恕)해 달라고 기도하신 것이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하신 당신의 가르침을 몸소 보여주고 계신 것이다. 십자가는 하느님과 우리를 화해(和解), 그리고 서로간의 화해를 이루는 생명나무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2코린5,19) 19 곧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면서, 사람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따지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습니다. ② (루가23,42-43) 42 (십자가에 함께 달린 강도가)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4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 예수님은 공생활 중에도 죄인들에게 다가 가시어 자비를 베풀어 주셨듯이 당신의 죽음의 마지막 순간에도 죄인을 만나 자비를 베푸신다. (우리의 죽음 마지막 순간까지도 함께 하시는 주님이시다) ③ (요한19,26-27) 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27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때에 제자 공동체는 무너진 것처럼 보인다. 제자중 하나인 유다는 그분을 팔아 넘겼고, 요한을 제외한 다른 제자들은 달아났다. 이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십자가 아래에서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가족이 탄생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성모 마리아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여인' 이라고 부르셨다. 그렇게 하심으로 이제 성모 마리아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 교회의 어머니가 되셨다. 주님의 뜻을 따라 가려는 모든 사람은 그분의 자녀가 되었다. 그러므로 ‘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해 빌어 주소서’ 하고 전구(全求)를 청한다. 주님의 뜻을 위한 전구다. (로마8,26) 26 이와 같이, 성령께서도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④ (마태27,46) 46 오후 세 시쯤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하고 부르짖으셨다. 이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 우리의 죄로 십자가에 달리신 고통의 주님이시다. 곧 죄인은 하느님께 버림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심이다. (이사53,4-5) 4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 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5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⑤ (요한19,28) 28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 재물(財物) 욕심과 큰 성공(成功), 명예(名譽)에 목말라 하는 우리들 때문에 주님이 ‘목마르다’ 하신다. 이제 예수님의 “목마르다”의 외침이 우리를 향해 들려온다. 주님께서 우리의 사랑에 목말라 하신다. 이제 우리가 당신의 사랑을 목말라 하시길 원(願)하신다. (시편63,2) 2 하느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을 찾습니다. 제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합니다.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에서 이 몸이 당신을 애타게 그립니다. (시편42,2) 2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말씀)을 이토록 그리워합니다. ⑥ (요한19,30) 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 제사(祭祀)와 윤리(倫理)의 옛 계약이 십자가의 대속(代贖), 그 피의 새 계약으로 ‘다 이루어졌다’ 하심이다. 세상의 시작이 이루어지던 창조(創造)때에,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되는 세상의 마지막 때 표현되는 “다 이루어졌다”는 말씀을 십자가 위에서 말씀하셨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다 이루셨다’는 것, 곧 첫 창조와 묵시(黙示)의 새 하늘과 새 땅(새 창조)이 십자가로 “다 이루어졌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창세2,2) 2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이렛날에 다 이루셨다. 그분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 (묵시21,6) 6 또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다 이루어졌다. 나는 알파이며 오메가이고 시작이며 마침이다. 나는 목마른 사람에게 생명의 샘에서 솟는 물을 거저 주겠다. (~아멘!) =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구원의 기쁜 소식이 완성되고, 예수님께서 십다가에 죽기까지 하신 순종(順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의(義)로운 사람이 된다’는 사랑의 소식이다. ⑦ (루가23,44-46) 44 낮 열두 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45 해가 어두워진 것이다. 그때에 성전 휘장 한가운데가 두 갈래로 찢어졌다. 46 그리고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뜻, 사명(使命)을 완수(完遂)하셨다고 선언하신 것이다. (요한3,16)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요한6,40) 40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 우리는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불안까지 모두 하느님 아버지께 맡겨드려야 한다. 인생살이에서 만나게 되는 삶과 죽음의 모든 문제를 맡겨드려야 한다. 우리가 겪는 외로움, 고통까지 모두 맡겨드려야 한다. 언젠가 우리는 우리를 이 세상에로 보내신 그분께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의 시작이 하느님이시고, 우리 인생의 종말도 하느님이시다.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 삶이 주어진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말씀을 마치셨다. 우리는 말씀으로 매일 준비된 삶, 준비하는 삶, 깨어있는 삶을 살면서 각자의 종말(終末),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우리도 “아버지 제 영혼을 받아주십시오” 라고 안심(安心)하고 맡겨 드릴 수 있어야 한다. (로마8,10) 10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몸은 비록 죄 때문에 죽은 것이 되지만, 의로움 때문에 성령께서 여러분의 생명이 되어 주십니다. ☨은혜이신 천주의 성령님! 오늘 성령께서 탄식의 기도로 저희를 올바른 기도, 길로 이끄심을 알기에 저희들의 생각, 마음, 발길을 의탁합니다. 우리 시작인 탄생은 끝인 죽음, 그 완성을 향한 삶임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다 이루어졌다‘하신 그 주님과 함께 육신의 내가 죽어있음ㅇ늘 기쁨으로 묵상하게 하소서. 저희 모두를 의탁합니다. 아버지의 나라(창조)가, 아버지의뜻(새창조)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우리, 나)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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