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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원 신부님의 짧은 강론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17 조회수1,558 추천수2 반대(0) 신고

 

부활아침 짧은 강론

 

도봉산 성당에 사목을 하던 시절, 늘 도봉산 산책길을 걷곤 했습니다. 특별히 이른 봄날에 도봉산길을 오르다가 봄 햇살에 만개한 진달래 군락을 만날 때면 한참동안 멍하니 황홀하게 바라보곤 했습니다. 죽은 것 같은 나뭇가지에서 따사한 봄볕을 맞아 아름다운 꽃이 가지마다 터져 나온 것이 얼마나 신비로운지요. 이처럼 부활도 마른 나뭇가지 같은 우리 인생에서 그 숨은 신비가 아름답게 드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제자들이 부활한 예수님을 뵙고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던’ 그 황홀한 체험처럼, 우리 인생 한 겹 깊은 곳에 꽃으로 피어날 아름다운 세계가 드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텅 빈 무덤처럼 절망과 공허만이 남아 있는 우리 인생의 한 겹 깊은 곳에, 빛의 세계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주님 부활입니다. 세속의 온갖 욕망에 가려져 보지 못한 진리의 세계가 우리 가운데 있음을 주님 부활은 알려줍니다. 80평생 잘 먹고 잘사는 것이 모든 것이라고 여기는 그 허구를 넘어, 영원한 생명의 세계가 있음을 주님 부활은 깨닫게 해줍니다. 그러기에 부활의 은총은 우리 인생 한 겹 깊은 곳의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고,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게 합니다. 고단한 우리 삶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아~! 주님!” 하고 눈물겨운 주님 사랑을 깨닫는 것, 이것이 부활의 은총입니다. 이런 은총이 주님 부활과 함께 모든 이에게 내리길 빕니다.

 

                          (전원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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