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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17 조회수2,002 추천수8 반대(0)

대화 중에 믿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자매님 한분은 아들을 믿는다고 하였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도 믿지만, 아들을 더 믿는다는 말에 조금 놀랐습니다. 생각하니 남편은 유전적으로는 남입니다. 아들은 유전적으로 50%는 같습니다. 아들은 낳아서 길렀고, 자라는 모습을 온전히 보았기 때문에 더 믿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살아온 길이 달랐고, 생각도 다를 때가 있고, 때로 상처를 주기도 하기 때문에 그 믿음의 깊이가 아들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저의 어머니도 저를 믿어 주셨습니다. 나약해서 때로 넘어지고, 부족해서 앞가림을 잘 못할 때도 어머니는 저를 믿어주셨고 기다려 주셨습니다. 믿으면 세상이 편하고, 걱정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의심하면 세상이 불안하고, 걱정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믿음을 이야기하셨습니다. 하혈하는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시로페니키아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면 치유가 이루어질 거라고 믿었던 백인대장을 칭찬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나약한 믿음을 걱정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데리고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가시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도 갈릴래아로 가겠다고 하셨습니다. 갈릴래아는 제자들이 고기를 잡던 고향입니다.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셨던 곳입니다.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던 곳입니다. 갈릴래아에서 예수님께서는 기쁜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참된 행복을 설교하셨고,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곳입니다. 갈릴래아에서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를 고쳐주셨고,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해 주셨고, 소경을 보게 하셨고, 듣지 못하는 사람은 듣게 하셨습니다. 물위를 걸으셨고, 풍랑을 잠 재우셨습니다. 제자들은 갈릴래아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부활로 세상이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갈릴래아의 호수도, 갈릴래아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모두 그대로였습니다. 주님의 부활로 변한 것이 있습니다. 제자들의 믿음입니다. 나약했던 제자들의 믿음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강한 믿음으로 변한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저에게도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십니다. 제게 갈릴래아는 주교님께서 파견하신 신문사입니다. 코로나로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기쁜 마음으로 신문을 만들어야 합니다. 제게 갈릴래아는 브루클린 한인성당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갈망하는 공동체에 복음의 기쁨을 전해야 합니다. 제게 갈릴래아는 신문 홍보를 위해서 가는 성당입니다. 가는 길이 멀고 힘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홍보를 해야 합니다. 세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저의 마음입니다. ‘갈릴래아로 오라고 전하여라. 그곳에 내가 있을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 부활 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지를 알려 주셨습니다. 부정한 돈을 받고,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은 결코 만날 수 없는 분입니다. 자신들의 지위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진실을 은폐하려는 사람들은 만나고 싶지 않은 분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갑자기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부활은 로또가 당첨되는 것도 아닙니다. 주님의 부활은 일상의 삶에서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의 모습에서, 아픈 이들의 모습에서, 외로운 이들의 모습에서 부활하신 주님의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서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침묵의 열매는 기도입니다. 기도의 열매는 믿음입니다. 믿음의 열매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열매는 봉사입니다. 그리고 봉사의 열매는 평화입니다.” 달리 말하면 침묵하지 않으면 기도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믿음을 얻지 못합니다. 믿음이 없으면 사랑의 의미를 알 수 없습니다. 사랑이 없는 봉사는 진정한 봉사가 아닙니다. 평화는 이웃을 위한 봉사에서 시작합니다. 평화를 얻고 싶으시다면 봉사하십시오. 봉사의 기쁨을 알고 싶으면 사랑하십시오. 사랑하려면 하느님을 믿고 이웃을 믿어야 합니다. 사랑은 기도의 샘물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기도하고 싶으십니까? 침묵의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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