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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 토빗의 유언 / 시련과 기도[1] / 토빗기[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17 조회수1,051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7. 토빗의 유언(토빗 4,1-21)

 

이렇게 기도하는 두 사람은 고통을 당할 때에도 야훼 하느님 안에서 그 의미를 찾고, 하느님의 자비를 기다리는 참 신앙인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도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라파엘 천사를 보내주신다. 바로 그날 토빗은 전에 메디아의 라게스, 지금의 이란의 테헤란 지방에 사는 가바엘에게 맡겨 둔 돈이 생각나서, ‘, 내가 죽음을 간청하였으니, 죽기 전에 내 아들 토비야를 불러 이 돈 이야기를 어찌 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하고 마음속으로 작정하였다. 그리하여 토비야를 불러다가 차분하게 말하였다.

 

아들에게 말하는 아버지의 요지는 어쩌면 유언의 축소판이다. 그의 유언은 통상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부모에 대한 의무이다. “내가 죽거든 나를 잘 묻어 다오. 그리고 네 어머니를 잘 공경하고, 살아 있는 내내 저버리지 않도록 해라. 그리고 무슨 일로든 어머니 마음을 슬프게 하지 마라. 얘야, 네가 배 속에 있을 때에, 너 때문에 겪은 그 많은 위험을 생각해 보아라. 그리고 네 어머니가 죽거든, 나와 나란히 묻어 다오.” 이어지는 그의 자선에 관한 내용이다.

 

얘야, 평생 주님만을 생각하고, 죄를 짓거나 주님 계명을 어기려는 뜻은 품지 마라. 선행을 하고 불의한 길은 걷지 마라.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무슨 일을 하든 다 성공을 거둔다. 얘야, 의로운 일을 하는 모든 이에게 네가 가진 것에서 자선을 베풀어라. 그리고 자선을 베풀 때에는 단 하나라도 아까워하지 마라. 또 누구든 가난한 이에게서 얼굴을 돌리지 마라. 그래야 하느님께서도 얼굴을 돌리지 않으실 게다. 네가 가진 만큼,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자선 베풀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이는 네가 곤궁에 빠지게 되는 날을 대비해 좋은 보물을 쌓는 것이다. 이렇게 자선은 사람을 때 이른 죽음에서 구해 주고 저승의 어둠인 암흑에 빠져 들지 않게 해 준다. 사실 자선을 베푸는 모든 이에게는, 그것이 지극히 높으신 분께도 바쳐지는 영성적인 훌륭한 예물이 된다.”

 

이어지는 아들 토비야의 혼인에 대한 바램이다. “또한 어떠한 간음도 저지르지 않도록 하여라. 무엇보다 먼저 네 조상의 후손에서 아내를 맞아들이고, 네 부족 밖의 낯선 여자를 맞아들이지 않도록 하여라. 얘야, 우리는 예언자들의 자손이다. 우리의 옛 조상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을 생각해 보아라. 그분들은 모두 자기 친족 가운데에서 부인을 맞아들여, 자녀들로 복을 받으셨다. 그러니 이제 얘야, 네 동포들을 누구보다도 더 사랑하여라. 그리고 네 동포들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교만한 생각을 품고서는, 그들 가운데에서 네 아내를 맞아들이지 않는 일이 아예 없도록 하여라.”

 

그리고 아들에게 당부하는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다. “누가 네 일을 해 주었다면, 그의 품삯을 다음 날까지 결코 쥐고 있지 말고 바로 주어라. 네가 하느님을 섬기면 보상을 받는다. 얘야, 무슨 일이든 조심하고, 어떠한 행동이든 교육을 받은 이답게 처신해라. 네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하지 말고, 취한 채 너의 길을 걷는 일이 일체 없도록 하여라. 배고픈 이에게는 먹을 것을 나눠주고, 헐벗은 이들에게는 입을 것을 갖다 주어라. 너에게 남는 것은 다 자선으로 베풀고, 자선을 베풀 때에는 진짜 아까워하지 마라.”

 

그리고 이어지는 일반적 행동 규범에 관한 부분이다. “현명한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조언을 구하고, 유익한 것이면 무엇이든지 소홀히 여기지 마라. 언제나 주 너의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그리고 너의 길을 올바르게 해 주십사고, 오로지 그분께만 간청하라.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은 주님뿐이시다. 그분께서는 또한 달리 원하시면 저승 밑바닥으로 내던지기도 하신다. 그러니 이제 얘야, 이 분부를 늘 기억하고 네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하여라.”

 

마지막으로 토빗이 토비야에게 말하는 계기가 되는 돈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하게만 언급을 한다. “얘야, 이제 내가 전에 메디아의 라게스에 사는 가브리의 동기 가바엘에게 은 열 탈렌트를 맡겨 둔 일이 있음을 알려 준다. 그러니 얘야, 가난하게 되었다고 두려움을 일체 갖지를 마라. 하느님을 경외하고 주 너의 하느님께 보시기에 좋은 일만을 하면, 되레 더 큰 재산을 얻을 것이다.”

 

아무튼 토빗은 자신에게 닥친 고통 속에서 하느님께 기도를 드린 다음, 전에 메디아의 라게스에사는 가바엘에게 맡겨 둔 돈이 생각나서, 아들 토비야를 불러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이런 평소의 느낌을 아주 장황하게 이야기 한 꼴이 되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8. 길잡이 라파엘 천사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유언,메디아,라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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