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9. 라파엘과 토빗 / 시련과 기도[1] / 토빗기[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19 조회수1,34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9. 라파엘과 토빗(토빗 5,9-16)

 

아무튼 토비야는 대단히 다행스럽게 바로 메디아 가는 길을 잘 아는 젊은이를 단번에 만날 수가 있었다. 이는 하느님께서 함께하시기에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그렇지만 이를 토비야는 전혀 알 수가 없었던 거다. 그리하여 토비야는 아주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가서 아버지 토빗에게, “우리의 동포, 이스라엘 자손 한 사람을 발견하였습니다.” 하며 이런저런 사정 이야기를 다 하였다. 그러자 이를 끝까지 들은 토빗이 말하였다. “얘야, 그 이를 이리 불러오너라. 그의 집안이 어떠하고 그가 무슨 지파 출신이며, 너와 함께 갈 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내가 좀 알아보아야겠다.”

 

그리하여 토비야는 밖으로 나가 그 젊은이를 가까이 불러, “, 이봐요, 제 아버지께서 당신을 부르시오.” 하고 점잖게 말하였다. 그리하여 라파엘이 토빗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자, 토빗이 먼저 그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이처럼 상대편보다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 당시에는 최소한의 예의인 것 같다. 그리고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하고 답례하는 라파엘에게 토빗이 다시 말하였다.

 

비록 이 자리에서 댁을 처음 만나지만, 지금 나에게 무슨 기뻐할 일이 어찌 하나라도 남아 있겠소? 사실 나는 두 눈이 이렇게 아주 먼 사람으로 하늘의 빛을 어디 단 하나라도 볼 수도 없다오. 이처럼 더 이상 바깥의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죽은 이들처럼 암흑에 잠겨 있을 뿐이라오. 살아 있으면서도 죽은 이들 사이에만 사는 것이라오. 보다시피 단지 사람들 소리는 듣지만, 그들을 전혀 보지는 못한다오.”

 

이에 라파엘 천사가 차분하게 말하였다. “어르신, 희망을 잃지 않고 꼭 용기를 내십시오. 머지않아 하느님께서 반드시 보일 수 있게 고쳐 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십시오.” 어쩌면 라파엘의 이 말은 걱정하지 말라라는 강한 권고가 담겨 있기도 하다. 이로써 인내와 신뢰만이, 그 긴 더디고 신비롭게 진행되는 하느님께서 지니신 섭리를 찾아갈 수 있음을, 솔직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토빗이 라파엘에게 지금 내 아들 토비야가 메디아로 가려고 하는데, 같이 거기로 가면서 그를 인도를 좀 해줄 수가 있겠소? 형제여, 약속한 품삯은 물론 꼭 그대로 주겠소.” 하자, 라파엘이 대답하였다. “걱정 놓으십시오. 물론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저는 그 길을 모두 잘 압니다. 메디아에 많이 가 보았고 그곳의 온 평야 지대를 가로질러서 다녀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산악 지방도 두루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자 토빗이 , 그렇군요. 그러면 형제여, 그대는 어느 가문에 속하오? 아니 어느 지파 출신이오? 형제여, 나에게 어디 좀 말해 보시오.” 하자, 라파엘이 과연 그 지파는 알아서 무엇 하시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이에 토빗이 다시 형제여, 나는 그대가 누구의 아들이고 그대의 이름이 무엇인지 정말 알고 싶다오.” 하니, 라파엘이 저는 어르신의 동포로서 대하난야의 아들 아자르야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 말에 토빗이 주저하지 않고 말하였다. “어디 정말 여기로 잘 오셨소. 형제여, 하느님의 구원을 받기 바라오. 그리고 형제여, 내가 그대의 가문에 관하여 사실대로 알고 싶어 하였다고 해서 그리 섭섭하게는 생각하지 마시오. 알고 보니 그대는 동포일 뿐만 아니라 훌륭하고 좋은 집안 출신이구려. 나는 대세멜리아의 두 아들 하난야와 나탄을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소. 그들은 나와 같이 자주 예루살렘에 가서 함께 예배를 드리곤 하였소. 그들은 어디 한 번도 옆으로 빗나간 적이 없었던 이들이었소. 이렇게 그대의 친족들은 좋은 사람들이고, 그대도 근본이 좋은 사람이오. 잘 오셨소.”

 

그리고 토빗이 계속해서 말하였다. “나는 그대에게 하루 품삯으로 한 드라크마를 쳐주고, 그대와 내 아들이 쓰는 경비도 모두 대겠소. 그러니 내 아들과 함께 이번 길을 꼭 같이 가봐 주시오. 비록 충분하지는 않아도 품삯에다 다소 더 얹어 주겠소.” 사실 그리스 화폐 한 드라크마는 로마의 한 데나리온처럼 일반적인 하루 품삯이었다. 그러자 라파엘이 아주 자신에 찬 어조로, 먼 길 떠나보내는 아들에 대한 근심을 가진 토빗에게 대답하였다. “, 그와 함께 가겠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떠나갔다가, 다시 건강한 몸으로 돌아올 터이니 아무 염려를 하지 마십시오. 이번 이 여행길은 안전합니다.”

 

이렇게 아들 토비야를 딸려 보낼 동반자의 자신 있는 말에, 잠시나마 먼 길 떠나는 아들에 대한 근심을 떤 토빗은 라파엘에게 형제여, 복을 받으시오.” 하고 말한 다음, 다시 자기 아들을 불러 말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0. 길 떠나는 토비야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대세멜리아,하난야,드라크마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