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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 이상한 물고기 / 토비야의 여행과 혼인[2] / 토빗기[1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21 조회수1,732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이상한 물고기(토빗 6,3-11)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토비야의 여행과 그의 혼인에 얽힌 내용들이다. 처음부터 토비야와 아자르야 형제는 이상한 물고기를 잡는다. 그리고 이 장면부터는 라파엘 천사는 아자르야, 또는 아자르야 형제로 불린다. 이는 그가 토빗과의 만남에서 스스로를 그렇게 소개를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는 어르신의 동포로서 대하난야의 아들 아자르야입니다.”(5,13 참조) 여기에서 ’(/)가 무엇을 뜻하는지, 또 대하난야가 누구를 가리키는지가 정확히는 알려져 있지 않다. 물론 대세멜리아의(5,14 참조) 경우도 이처럼 대하난야처럼, 알려지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유언에 따른 라게스의 가바엘을 만나러 가는 청년 토비야는 천사와 함께 집을 나섰다. 부모님의 근심을 한 몸에 안고 아자르야와 토비야에게 충직한 개도 데리고 먼 길을 사이좋게 나선 것이다. 그렇게 그 두 사람은 힘찬 발걸음으로 길을 가다가 첫째 날 첫 밤이 되자, 먼 길을 돌아 흐르는 기나긴 티그리스 강 가에서 야영하기로, 의견을 함께 모았다.

 

그래서 토비야 청년은 발을 씻으려고 티그리스 강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바로 그때에 커다란 물고기가 물에서 뛰어올라 청년의 발을 그만 삼키려고 하였다. 그래서 얼떨결에 깜짝 놀란 청년이 소리를 크게 지르자, 천사가 그에게 그 물고기를 꽉 붙잡고 절대 놓치지 마시오.” 하고 힘주어 말하였다. 그리하여 토비야는 아자르야의 말대로 그 물고기를 뭍으로 가지고 올라왔다.

 

그러자 라파엘 천사가 말하였다. “젊은 청년, 그 물고기의 배를 갈라 쓸개와 염통과 간을 빼내어 잘 간수하고 내장은 아깝다 생각지를 마시고 아예 갖다가 내버리시오. 문제는 그 쓸개와 염통과 간은 효험이 아주 뛰어나서, 훗날 아주 긴요하게 쓸 좋은 약이라오.” 그리하여 토비야 청년은 발을 씻다가 얼떨결에 잡은 그 물고기의 배를 반으로 갈라 쓸개와 염통과 간을 따로 모아 놓고 나서, 고기의 일부는 구워 먹고 나머지는 소금에다 절여서 그대로 잘 보관해두었다.

 

그 두 사람은 함께 길을 걸어 마침내 메디아에 가까이 이르렀다. 그때에 청년이 천사에게 아주 한참이나 고민한 끝에, “이봐요 아자르야 형제여, 아까 강에서 잡은 그 물고기의 염통과 간, 그리고 쓸개가 도대체 어디에다 쓸 무슨 약이 된다는 말이오?” 하고 묻자, 천사가 마치 그 답을 준비한 듯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물고기의 염통과 간은 마귀나 악령에 시달리는 남자나 여자 앞에서 태워 연기를 피우면, 그 시달림이 연기와 함께 깨끗이 사라져서 더 이상 그들 곁에 남아 있지 않게 된다오. 그리고 쓸개는 하얀 막이 생긴 사람 눈에 바르고는, 그 눈 위에 드러나 있는 하얀 막 위로 사람의 입김을 불어주면, 막이 사라지면서 눈이 좋아진다오.”

 

사실 당시 근동 지역의 주민들은 연기와 함께 품어오는 역겨운 냄새를 맡으면, 그 지독함에 구역질이 일어나 악마가 참지를 못하고 달아난다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이를 현대의 관점에서는 이런 행동이 어쩌면 무의미한 미신적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옛날 사람들에게는 많은 그런 미신적인 행동이 바로 그들만의 의술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기서는 하느님의 사자인 라파엘 천사가 주도함으로써, 그러한 행동이 당연히 미신 행위 그 이상의 치료가 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라파엘 천사가 토빗의 아들 토비야에게 사라와 혼인하라고 권유하는 달콤하고도 흥겨운 러브스토리다. 이리하여 그들이 메디아에 들어서서 이미 엑바타나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한참이나 침묵을 지킨 라파엘이 토비야 형제!” 하고 청년에게 말문을 열었다. 이에 토비야가 왜 그러시오?” 하고 물었다. 라파엘이 다정스레 말하였다. “우리는 오늘 밤 라구엘의 집에서 묵어야 하는데, 그이는 그대의 친족이오. 그리고 그에게는 사라라는 현명한 딸이 있소.”

 

두 사람이 만나 함께 메디아의 라게스에 가는 것은 토빗의 유언에 따라 가비엘을 만나는 것이다. 거기서 토비야는 아버지가 그에게 맡겨 둔 은 열 탈렌트를 받아오는 것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2. 혼인 권유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물고기,대하난야,티그리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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