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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24 조회수1,872 추천수7 반대(0)

말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변하기 마련입니다. 우리말의 원형은 서울, 평양, 연변 중에 어디에 가장 많이 보존되어 있을까요? 서울은 국제적인 도시가 되었고, 외국어와 외래어를 받아들이면서 우리말의 원형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평양은 외국어와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면서 우리말의 원형을 유지하려하지만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적인 의미로 변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말의 원형이 잘 보존된 것은 연변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발전의 속도가 느리고, 변화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말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변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만도 아닐 것입니다.

 

2000년 전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과 표징으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분의 십자가와 죽음으로 복음은 슬픔이 되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실패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슬픔은 다시 복음이 되었고, 실패한 것처럼 보였던 하느님 나라는 계속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당시 상황에 맞도록 기록한 것이 신약성서입니다. 그 중에서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4복음서의 저자 중에 한명인 마르코 복음사가의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사가가 전하고자 하는 복음은 무엇일까요?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말씀과 표징으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 그리고 대사제는 예수님을 신성모독으로 법정에 세웠습니다. 로마의 총독 빌라도는 예수님을 로마에 대한 반역죄로 십자가형을 선고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에게는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리스인들에게는 어리석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살려 주셨습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셨습니다. 성령을 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셨습니다. 복음 선포의 사명입니다. 복음 선포를 위해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고, 병자를 고쳐주고, 마귀를 쫓아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 사도는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금도, 은도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유의 은사를 베풀었습니다. 한 번의 설교로 삼천 명이 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했던 제자들은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순교하였고,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을 우리의 상황에 맞게 쓸 수 있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회칙 찬미 받으소서.’에서 이야기 했듯이 21세기의 복음은 환경과 생태계를 지키고 보존하는 복음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돌을 던지려고 했던 남성들로부터 부정한 여인을 보호하고 용서하셨듯이 21세기의 복음은 성, 직업, 신분, 이념, 세대, 지역의 갈등을 해소하는 평등한 복음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생명의 물을 주셨듯이 21세기의 복음은 종교의 다원성을 인정하는 복음이어야 합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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