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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52] 성모님께서 입혀 주시는 영혼의 겉옷
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26 조회수1,203 추천수1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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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Ag45Xw5INdU 

 

 

[말씀의 향기 52] 성모님께서 입혀 주시는 영혼의 겉옷 (최민호 마르코 신부 양주순교성지)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거룩한 땅 양주순교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는지요?

 

요즈음 가을날이 참으로 좋습니다. 오늘 약간 구름이 끼었지만 가을 햇살을 받고 있으면 아늑하고 포근함을 느낍니다. 묵주기도 성월의 끝자락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은 성모님의 품 안에 있는 느낌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영혼의 겉옷을 입혀 주시어 우리의 영혼을 추위로부터 막아주심으로써, 우리네 영혼의 체온을 유지시켜 주십니다.

 

양주순교성지에서는 매 미사 전에 우리 각 개인의 영혼의 매듭이 풀리어 각 가정의 매듭도 풀어주시기를 청하면서 미사전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 미사를 시작하기 전에 항상 이런 짤막한 기도를 먼저 합니다.

 

이 자리에 초대해주신 성모님께 감사드리며 이 미사 함께 봉헌합니다.”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과 함께하는 우리들! 성모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 우리 각자의 삶의 매듭들을 풀어 주실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성모님께서 영혼의 겉옷을 입혀 주시어 추위로부터 막아주시면 내 영혼의 체온이 유지되고 그 체온에 우리가 가진 매듭이 녹아내린다는 것입니다.

 

세상살이에서 받는 상처로 인하여,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인하여 내 영혼이 계속 얽혀갑니다. 두려움과 불안함은 모든 죄의 근원이며 그로부터 칠죄종의 매듭이 나오는데, 성모님이 가장 큰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예수님과 함께했던 그 마음이 담긴 영혼의 겉옷이 우리에게 입혀져서 내 영혼의 매듭이 녹아내린다는 것입니다.

 

성모님과 함께하면 어둠이 아니라 성령이 함께하는 빛을 받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제자들이 다락방에서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며 받았던 그 성령의 축복을 받습니다. 어떠한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으셨던 성모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해주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 입당송의 말씀이 참으로 힘이 됩니다.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 하느님을 찾는 마음이 참 기쁜 마음입니다. 세상이 아닌 하느님을 바라보며 하느님을 찾는 사람! 바로 성모님이셨습니다. 삶의 크나큰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사셨던 성모님이 오늘 입당송의 주인공입니다. 이런 성모님께서 나에게 입혀 주시는 영혼의 겉옷을 입고 그 따스함을 받아 세상살이로 인하여 얽혀 있는 나의 두려움의 매듭이 이 미사를 통하여 풀리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이는 바로 성모님의 모습이 아닐까요? 낮추는 이는 다름 아닌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고개를 들어 하느님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하늘을 바라보기에 높아집니다. 세상을 바라보며 세상적으로 많이 가지려 할수록 하느님의 영적으로는 추워지게 됩니다.

 

교회의 역사를 공부해보면 교황님이 세상적인 땅을 가장 많이 가지셨을 때는 영적으로 바닥을 치셨습니다. 그러나 세상적인 땅이 가장 적었을 때에는 영적으로는 커지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적인 것을 많이 가지려 할수록 내 영적인 삶은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제가 영적으로 높아지고 싶으면 세상 것을 쫓아다니면 안됩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 하느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영적인 힘이 커지려면 세상적으로는 낮아져야 합니다.

 

세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성모님과 함께 살아가면 오늘 복음 말씀처럼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라는 말씀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영광이 드러나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사제 자신이 드높여지려고 하면 하느님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는 축복의 삶을 살아가라고 오늘 여러분을 가장 끝자리에 초대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가 바로 끝자리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온 이곳이 여러분을 영광스럽게 할 끝자리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 증언하십니다. ‘하느님께 사랑을 받는 이들입니다. 하느님의 은사와 소명은 철회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아멘.

 

(2021.10.30.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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