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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 라구엘을 만난 토비야 / 토비야의 여행과 혼인[2] / 토빗기[1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26 조회수1,114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라구엘을 만난 토비야(토빗 7,1-9)

 

그리하여 천사는 토비야의 반응을 잠시 살핀 후, 누가 들어도 적절하고 치밀하기 그지없는 불운한 사라에 대해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그 처방까지 솔직히 털어내 놓는다. 그것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머뭇거릴 수도 있는 토비야를 사전에 충분히 안심시키려는 마음에서였다. 어쩌면 이는 그에게는 최대한의 배려이기도 하였다. “그대는 그녀와 첫 밤을 함께하려 할 때, 맨 먼저 그녀와 같이 하느님께 기도로 그대들에게 자비와 구원을 베풀어 주십사는 간절한 청을 꼭 드리시오.”

 

천사의 말은 차분하면서도 확실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결코 두려워하지를 마시오. 사라는 세상이 생기기 이전부터 이미 그대의 아내로 정해진 여자요. 그러니 이렇게 그대가 그 밤에 악귀를 쫓아내어 그녀를 구해 내기만 해준다면, 그 여자는 그대를 분명히 따라나설 것이오. 그러니 더는 걱정일랑 아예 하지를 마시오.” 아무튼 토비야는 라파엘의 이 말에 사라가 자기의 친족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더구나 불운한 그녀에 대한 마음이 보다 더 끌리게 되었다.

 

이런 대화를 주고 받는 중에, 니네베를 떠난 그들이 드디어 엑바타나에 들어서자, 토비야가 라파엘에게, “아자르야 형제, 나를 곧장 우리 친족 라구엘에게 데려다 주시오.” 하고 기대에 찬 활기찬 모습으로 말하였다. 그래서 천사는 곧장 토비야를 라구엘의 집으로 데려갔다. 그들은 마당 문 곁에 앉아 있는 사라의 아버지 라구엘을 보고 먼저 반갑게 인사하였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예의이다.

 

이에 문 곁에 앉았던 라구엘은 형제들, 너무너무 반갑구려, 이 기쁨이 하느님께서도 그대들과 함께 충만하기를 진심으로 비오! 참으로 건강하게 잘들 이렇게 큰 결음으로 오셨소이다.” 하고 깎듯이 답례한 다음, 그들을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리고 자기 아내 아드나에게 저 젊은이가 어쩌면 저렇게 내 친족 니네베의 토빗과 저토록 빼닮았을까?” 하고 말하였다. 이에 사라의 어머니 아드나가 라파엘과 토비야에게, “그대들 내 형제들이여, 어디에서 이렇게 먼 곳까지 단숨에 오셨지요?” 하고 묻자, “저희는 니네베로 유배를 온 납탈리 자손입니다.” 하고 토비야가 대답하였다.

 

그러자 아드나가 다시 그러시다면 어디 우리 친족 토빗을 잘 아세요?” 하고 물으니, 그들이 그분을 잘 압니다. 물론 잘 알고말고요.” 하고 대답을 하였다. “그러면 그분 건강이 여전하세요?”라는 아드나의 이 물음에, 토비야가 , 그분께서는 건강히 잘 계십니다.” 하고 다시 대답하였다. 이어서 그가 그분은 제 아버지십니다.” 하자, 라구엘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토비야에게 입을 맞추고 큰 소리로 울었다.

 

그러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얘야, 너에게 주님의 복이 담뿍 내리기를 진심으로 빈다. 내 기억으로는 네 아버지는 정말 훌륭하고 선하신 분이시다. 이 세상에서 그렇게 의롭고 자선을 많이 하는 분이 어쩌다 갑자기 그리 눈이 멀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끔찍한 불행이로구나!” 그러고 나서 라구엘은 자기 친족 토비야의 목을 다시 껴안고는 탄식하며 울었다. 이에 덩달아 그의 아내 아드나도 토빗을 생각하며 울고, 곁에 있던 딸 사라마저 감정이 솟구쳐 울었다. 이렇게 엑바타나의 모습은 친족 간의 다정함으로 한동안 울음바다를 이루었다.

 

그리하여 라구엘이 토비야와 라파엘 일행을 맞아들여서는, 오랜 기간 소식만을 듣고 떨어져 살아온 친족 간의 옛 이야기를 나누고는, 그들은 다시 마음의 평정을 되찾았다. 그리고는 라구엘은 양 떼 가운데에서 숫양 한 마리를 잡고서는, 그들을 위해 정성껏 음식 장만을 서둘렀다. 그들은 참으로 친족을 따뜻이 맞아들였다. 그들이 몸과 손을 씻고 저녁을 먹으러 식탁에 앉았을 때에 토비야가 라파엘에게, “아자르야 형제여, 내 친족 누이인 사라를 나에게 주라고 라구엘에게 서둘러 말씀을 드리시오.” 하고 재촉하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토비야와 사라의 혼인에 관한 내용이다. 토비야는 사라의 불운한 결혼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나름으로 듣고 있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5. 토비야와 사라의 혼인 신청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라구엘,악귀,엑바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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