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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과 성모님의 미소
작성자이순아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28 조회수2,301 추천수5 반대(0) 신고

 

앤드류 카네기는 말한다. “미소는 지친 사람들의 안식이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빛이며, 슬픈 사람들에게는 태양이며, 모든 문제의 묘약이다.”

 

카네기가 말하는 미소에는 이렇게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 그러나 주님의 미소와 성모님의 미소는 삼라만상에 다 배어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그 미소를 만나면 사람들은 기쁘게 살지 않을 수 없다. 때로는 바오로 사도의 ‘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도 이런 맥락에서 받아드리게 된다.

 

사월의 막바지 하순이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가로수의 연초록 잎이 방긋방긋 웃는다, 대지에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고운 화음으로 합창을 하고, 위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하늘도 우리에게 파란 미소를 보낸다. 겨우 내 어둠에 묻혀 있던 내 마음도 활짝 문을 열고 그들을 맞이한다.

 

인간에 대한 배려심이 깊고 친절한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양수리 강가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모처럼 만나 나누는 대화가 무르익는다. 그분들의 미소가 저만치서 느껴진다. 그분들의 마음은 크고 우리의 마음은 작다. 그분들의 마음은 넓고 우리의 마음은 좁다. 그러기에 그분들과 우리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도 큰 차이가 있다. 그분들은 우주만물을 다스리는 능력자이시고, 우리는 우리 자신하나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미미한 존재라고, 자신이 작음을 들춰내는 믿는 이들의 모습이 더없이 맑고 향기롭다. 이래서 그분들의 미소에 압도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팬데믹 시대에도 시골 공소에서 다섯 명아나 영세자를 탄생시키고 나온, 손에 늘 묵주를 들고 다니는 평신도 선교사. 하루 종일 성모님과 예수님과 이야기하며 집안에 갇혀 이콘을 그려야 하는 이콘 작가, 기도의 소명을 어린나이에 신부님 등에 업혀 까불다 받은 것 같다고 실토하는 나를 바라보시는 주님과 성모님의 미소가 인자하게 느껴진다.

 

이제 코로나로 인한 온갖 제제도 많이 풀렸다. 우리나라는 성모님 덕분에 복 받았다고 무릎을 치며 찬탄을 한다. 이런 나라에 살면서 불평과 원망을 하면 벌 받을 것만 같다. 공유할 행복이 지천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다시 맞이하는 성모성월, 우리 모두가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며, 금수강산 성지곳곳에 모셔져 있는 성모님을 찾아뵀으면 좋겠다. 그리고 돌아서면서 꼭 해야 할 일은 누리고 있는 복에 대한 감사헌금이다.

 

돌아와 우편함을 여니 교황청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 소식지가 와 있다. 첫 장을 넘기니 하느님을 위한 ’화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띤다. 자세히 읽어보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모잠비크 맨발의 가르멜 수녀회‘ 생계지원을 청하는 글이었다. 여섯 분의 수녀님 생활비 390만원을 ”고통받는 교회 돕기“에서 후원 할 것이라 했다. 작은 도움이라도 오늘은 은행창구에서 주님과 성모님의 미소를 느낄 것 같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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