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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 돌아온 토비야 / 토비야의 여행과 혼인[2] / 토빗기[1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01 조회수1,241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9. 돌아온 토비야(토빗 10,1-13)

 

한편 그즈음 니네베에서는 토빗과 안나가 아들 때문에 큰 근심에 잠겼다. 아니나 다를까 토빗은 토비야가 가는 데에 며칠 걸리고, 또 돌아오는 데에 며칠이 걸리는지 날마다 날마다 헤아리고 있었다. 그런데 날수가 다 차도 토비야가 돌아오지 않자, 그는 혹시 얘가 그곳에 붙들려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가바엘이 이미 죽어서 돈을 돌려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근심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의 아내 안나는 슬픔에 잠겨 내 아이는 벌써 죽어서 이 세상에 없어요.” 하고 혼자 중얼거리며 말하였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기 아들 때문에 울고 통곡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아이고 얘야, 내가 어쩌자고 하나뿐인 너를 그리로 떠나보냈단 말이냐? 내 눈에 빛인 너를!” 그러자 토빗이 아내에게 차분하게 말하였다. “여보, 조용히 하고 정말 걱정일랑 하지 말아요. 그 애는 잘 있소. 아마도 그곳에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났나 보오. 토비야와 함께 간 그 사람은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인 데다가 우리 동포 가운데 한 사람이오. 그러니 여보, 그 애 땜에 제발 근심하지를 말아요. 곧 돌아올게요. 이렇게 부탁드리오.”

 

그러나 안나는 이에 전혀 안중에도 없는 듯이, “당신이나 조용히 하고 나를 속이지 말아요. 내 아이는 이미 죽었어요.” 하고 무대포로 대꾸하였다. 그렇게 그녀는 날마다 밖으로 나가서는 아들이 떠나간 길을 살피며, 그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해가 지면 집에 들어와 밤새도록 통곡하며 우느라, 잠도 도통 이루지 못했다. 그녀의 이러한 행동은 라구엘이 자기 딸을 위해 베풀겠다고 토비야에게 맹세한 그 열나흘 간의 그 잔치 기간 내내, 니네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었다.

 

아무튼 라구엘이 자기 딸 사라를 위해 베풀겠다고 약속한 잔치 기간이 끝나자, 드디어 토비야가 라구엘에게 가서 말하였다. “이제 저를 보내 주십시오. 저의 부모님께서 저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계실 줄을 제가 잘 압니다. 그러니 아버님, 부디 저를 니네베로 보내 주십시오. 저의 아버지께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제가 아버지를 두고 떠나올 때의 사정은 이미 다 말씀드렸습니다.” 이에 라구엘이 토비야에게, “조금 더 머물러라, 얘야. 나와 함께 조금 더 머물자. 네 아버지 토빗께는 심부름꾼들을 보내어 네 소식을 전하게 하마.”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비야는 정말 안 됩니다. 부디 저를 바로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하였다.

 

그러자 라구엘은 곧바로 토비야에게 그의 아내 사라와 함께 남종과 여종, 소와 양, 나귀와 낙타, 옷과 돈과 기물 등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의 절반을 내주었다. 그리고 그 사이 라구엘 내외의 기쁨조가 되어주면서, 건강히 지낸 토비야 일행을 떠나보내면서 그를 껴안고 이렇게 기도하였다. “얘야, 앞으로도 건강하여라. 그리고 건강히 잘 가거라. 하느님께서 너희를, 네 아내 사라를 잘 살피시어, 내가 죽기 전에 너희 자녀들을 꼭 보게 되기를 바란다.” 이어서 자기 딸 사라에게도 말하였다. “네 시아버지께로 잘 가거라. 이제 그분들은 너를 낳은 우리처럼 네 부모님이시다. 얘야, 평안해다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너에 관하여 좋은 평판만을 듣길 바란다.”

 

그때에 아드나도 토비야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 자식이며 내가 사랑하는 친족아, 주님께서 너를 무사히 돌아가게 해 주시기를 빈다. 그리고 내가 오래오래 살아서 죽기 전에 너와 내 딸 사라의 자녀들을 꼭 보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주님 앞에서 내 딸을 너에게 맡긴다. 네가 살아 있는 동안 내내 사라를 슬프게 하지 마라. 얘야, 평안히 가거라. 이제부터 나는 네 어머니고 사라는 네 아내다. 우리가 사는 내내 그분 하느님 안에서 다 잘되기를 꼭 빌어주마.”

 

아드나의 곁에 서 있던 라구엘은 마치 생각이 새로 난 듯이, 또 토비야에게 이 말로 거듭 신신당부 인사도 곁들여 부탁하였다. “네가 주님의 인도를 받아 너의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내내, 그분들에게 정말 정성을 다해 공경하기를 바란다.” 그러고 나서 아드나와 라구엘은 그 둘에게 입을 맞추고 건강을 빌며, 니네베로 먼 길을 떠나보냈다. 토비야는 건강한 몸과 기쁜 마음으로 라구엘에게서 떠나가며, 자기 여행을 잘 이끌어 주신 하늘과 땅의 주님, 만물의 임금님을 두루두루 찬미하였다.

 

이리하여 토비야 일행이 메디아 지방 엑바타나를 떠나 니네베 맞은쪽에 있는 카세린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라파엘이 토비야에게 말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0. 토빗의 시력 회복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토빗,안나,아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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