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0. 토빗의 시력 회복 / 토비야의 여행과 혼인[2] / 토빗기[2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02 조회수2,314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0. 토빗의 시력 회복(토빗 11,1-18)

 

이리하여 토비야 일행이 메디아 지방 엑바타나를 떠나 니네베 맞은쪽에 있는 카세린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라파엘이 토비야에게 말하였다. “이봐요, 토비야. 우리가 그대 아버지를 두고 떠날 때의 그 사정을 그대는 잘 알고 있잖소. 우리가 그대의 아내 사라보다 먼저 달려가서 그가 뒤따라오는 동안에 집안을 샅샅이 정돈 좀 합시다.” 그렇게 하여 그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갈 때에 라파엘이 토비야에게, “그때 우리가 티그리스 강 가에서 준비한 그 쓸개를 가지고 가시오.” 하였다. 그들 뒤에는 개도 꼬리를 흔들며 따라가고 있었다.

 

한편 안나는 저 먼발치서 자리 잡고서는 아들이 언제나 돌아올 길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저 먼 곳에서 토비야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는 토빗에게, “이봐요. 저길 봐요. 당신 아들이 저기와요. 함께 갔던 그 젊은 사람도 같이 오네요.”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토비야가 아버지에게 가까이 이르기 바로 전에 라파엘이 다시금 토비야에게 말하였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분명히 잘 알고 있소. 전에 내가 일러준 그대로, 당신 아버님은 꼭 잃었던 눈을 뜨실 것이오. 그러기 위해서는 전에 준비한 그 물고기 쓸개를 아버님 눈에 정성껏 발라 드리시오. 그 약은 눈의 하얀 막이 오그라들다가 점차 벗겨지게 할 것이오. 그러면 그대의 아버지께서 시력을 다시 되찾아서 빛을 보게 되는 것은 물론, 당신도 보게 될 것이오.”

 

그리하여 안나가 먼저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얘야, 내가 너를 다시 보게 되다니! 이제 나는 죽어도 괜찮다.” 하면서 울었다. 토빗도 일어서서 다리를 비틀거리며 마당 문을 나섰다. 토비야가 아버지에게 마주 갔다. 물고기 쓸개를 손에 든 토비야는 아버지를 붙들고 그 눈에 입김을 불고 나서, “아버지, 이제 용기를 내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이어서 그는 그 약을 아버지에게 바르고서는 잠시 그대로 두었다. 이윽고 토비야는 양손으로 아버지의 눈가에서부터 하얀 막을 벗겨 내었다. 그러자 토빗이 아들의 목을 힘껏 껴안고 울면서 "얘야, 네가 보이는구나. 내 눈에 빛인 네가!" 하였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기뻐서 말하였다. "우리 하느님께서는 찬미를 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한 이름은 정녕 찬미를 받으소서. 그분의 거룩한 천사들 모두는 이제와 항상 영원히 찬미를 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한 이름은 언제나 우리 위에 이렇게 머무르소서. 그리고 그분의 천사들 모두도 영원히, 영원히 찬미를 받으소서. 그분께서 나에게 벌을 내려 채찍질하셨지만, 내가 이젠 내 아들 토비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에 기쁨에 넘친 토비야도 소리 높여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토비야는 눈뜬 아버지에게, 그간의 여행을 잘 마치고 돈을 가져온 것과 라구엘의 딸 사라를 어떻게 아내로 맞아들이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또 그 사라도 같이 오고 있는데 이제는 니네베 성문 가까이 왔을 것이라는 기쁜 복음 같은 소리를 일러주었다. 그리하여 기쁨에 넘친 토빗은 하느님을 찬미하며 며느리를 맞으러 니네베 성문으로 걸음이 멈출세라 막 달려 나갔다. 그러자 이를 본 니네베 사람들은 토빗이 달려오는데 손을 붙잡고 인도해 주는 사람 없이, 힘차게 달려오는 것을 보고 모두들 깜짝 놀랐다.

 

그리하여 토빗은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자비를 이렇게 큰 은혜를 베푸시어 눈을 뜨게 해 주셨다는 사실을 그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밝혔다. 이어서 자기 아들 토비야의 아내인 사라에게 다가가 그녀를 축복하며 말하였다. “얘야, 잘 왔다. 얘야, 너를 우리에게 인도하여 주신 너의 하느님께서 찬미 받으시기를 빈다. 너의 아버지께서 복을 받으시고 내 아들 토비야도 복을 받고, 그리고 얘야, 너도 복을 담뿍 받기를 빈다. 그러니 이제 축복 속에 기뻐하며 네 집으로 어서들 들어가자. 얘야, 어서들 가자.”

 

그날 니네베에 사는 유다인들도 모두 기뻐하였다. 토빗의 조카들인 아키카르와 나답도 기뻐하며 토빗에게 왔다. 아키카르와 나답과 얽힌 이야기는 토빗의 마지막 유언에서 상세하게 이야기하기로 하며, 여기서는 아키카르에 대해 거듭 언급코자 한다. 토빗기에 여러 번 나오는 이 인물은 근동의 아주 오랜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아키카르의 지혜에서 빌려 온 이다. 이렇게 그는 당시에는 일종의 전설적인 인물로서, 아시리아의 두 임금 아래에서 봉직하였던 아주 사려 깊은 정치가이고, 금언을 만들어내는 현인의 표본이었다. 이 대중적 영웅을 토빗 조카로 내세움으로써, 토빗기 저자는 고대 근동에서 가장 유명한 세속적 지혜의 흐름 하나를 자기 이야기의 일부로 삼았다.

 

젊은 라파엘과 토비야가 메디아 지방 엑바타나를 떠나 니네베로 돌아온 다음, 니네베에 사는 유다인들은 물론 토빗의 조카들인 아키카르와 나답도 너무 기뻐하며 이레 동안 토비야의 혼인 잔치 및 토빗의 시력 회복을 기념해 큰 축제를 벌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 라파엘 천사의 당부/토빗의 찬미와 죽음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메디아,티그리스 강,쓸개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