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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3."나를 보았으면 아버지를 본 것이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02 조회수2,186 추천수3 반대(0) 신고

요한 14, 6-14(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축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토마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요한 14,7)

 

그러자 필립보는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십시오.”(요한14,8) 라고 간청합니다. 이 간청은 또한 우리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진정, 우리도 그분 뵙기를 열망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아버지를 본 것이다.”(요한 14,9)

 

사실, 필립보가 “아버지를 뵙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할 때 사용한 단어는 ‘과시해 보여주다’라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뵌 것이다”라고 말씀하실 때 사용하신 단어는 ‘보고 알았다’, ‘보고 깨달았다’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이는 베드로와 요한이 예수님의 무덤에 달려갔을 때, 요한이 베드로를 뒤따라 무덤으로 들어가서 “보고 믿었다”(요한 20,8)라고 할 때 사용된 동사(“호라오”)입니다. 그러니 이는 보고 깨닫고 믿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깨달아 알아보는 것은 ‘믿음으로 본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믿음으로 보는 것’이 깨달아 아는 것이요, ‘본다는 것’과 ‘안다는 것’과 ‘믿는다는 것’의 통합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아버지를 뵙는 데는 믿음으로 깨달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요한 14,11)

 

그렇습니다. 믿음으로 볼 때, 보고 깨달아 알게 됩니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것은 ‘믿음’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보는 것’은 그것을 ‘믿는 것’을 넘어서, ‘보는 것’을 먼저 ‘믿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으로 볼 때라야 참된 앎이 오게 됩니다. 곧 믿음으로 예수님을 볼 때 아버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결국, 믿음이 관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무지가 여전히 믿음의 부족에 있음을 밝히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슬퍼하는 마르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요한 11,40)

 

믿음이 그분을 뵙게 한다는 말씀입니다. ‘믿음’이 알게 하고, 보게 할 것입니다. 결국, 믿으면, 영광을 볼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을 보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것에 귀착됩니다.

하오니, 주님!

이제는 저에게서 결코 믿음을 거두지 않으시는 당신의 믿음을 믿게 해 주십시오.

오늘 그 믿음으로 아버지를 뵙게 하소서.

이미 우리 가운데 와 계시는 주님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를 뵙게 하소서. 아멘.  

 

- 오늘 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발길에 밟히며 아래에서 저를 이끄셨듯이,

저도 형제들 아래에서 그들이 밟고 가는 길이 되게 하소서!

제 주장에 밀려 옳고도 져주셨듯이,

저도 형제들에게 져줌으로 진리의 빚을 밝히게 하소서!

씹히고 부서져 제 속에서 살이 되셨듯이,

저도 형제들 안에서 부서지고 씹혀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이제 더 이상은 제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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