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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 토빗의 죽음 / 토빗의 찬미와 죽음[3] / 토빗기[2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06 조회수1,874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토빗의 죽음(토빗 14,8-11)

 

사실 죽음을 앞둔 토빗이 아들 토비야에게 말하는 이야기는 마지막 유언인 격이다. 그 말의 대부분은 그의 삶에서 묻어나는 지혜이자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믿음의 기준이었다. 그러기에 그의 유언에는 미래에 나타날 주요 사건들을 예고하는 묵시록적 부분과 근본적인 행동 규칙들을 상기시키는 윤리적 부분으로 구분이 된다. 그만큼 그의 말에는 기도의 성격을 강하게 띠면서도, 유언을 다룬 묵시적인 부분과 삶의 규칙들이 함께 섞여 있다. 아무튼 토빗은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유언을 아들에게 진솔하게 남겼다.

 

사실 그의 하느님 찬양의 찬미가의 요점은 대강 이렇다. “영원히 살아 계신 주 하느님께서는 모두에게 찬미를 받으소서. 그분의 나라도 모두에게 찬미를 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벌을 내리기도 하시지만 자비를 베풀기도 하시고, 땅속 가장 깊은 곳 저승으로 내려가게도 하시지만 그 무서운 파멸에서 벗어나 올라오게도 하신다. 그분 손을 벗어날 자 아무도 없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그들 사이에 흩으셨지만, 바로 그곳서 당신 위대함을 모두에게 드러내셨다.”

 

그의 찬미가 중에서 특히 아들 토비야에게 당부하는 부분은 모든 신앙인이 꼭 새겨 둘 말인 듯 여겨진다. “살아 있는 모든 것 앞에서 그분을 높이 받들어라. 그분께서 우리의 주님이시며 우리의 하느님이시고 영원히 우리의 아버지시며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불의에는 벌을 내리시지만, 우리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가 흩어져 사는 모든 민족들에게서 우리를 다시 모아들이시리라. 우리가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께 돌아와 그분 앞에서 진리를 실천하면, 그분께서도 우리에게 돌아오시어 다시는 우리에게서 당신 얼굴을 감추지 않으시리라.”

 

이처럼 토빗의 하느님 찬양 노래는 끝이 없을 정도이다. 그리하여 토빗은 백열두 살의 느지막한 나이에 평화로이 죽어 장엄한 장례식과 함께 니네베에 묻혔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의 시력 상실은 예순두 살 때였다. 그렇지만 그는 그 슬픔에도 하느님의 찬양 기도를 결코 멈추지를 않았다. 그리고 그가 옛날 시력을 되찾은 뒤에도, 전에 베푼 그 이상으로 그는 자선을 베풀었다. 그리하여 그는 줄곧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의 위대함을 찬양하며 정신적으로는 그 누구보다도 참으로 부유하게 살았다.

 

그의 마지막 말 중에서 묵시적인 부분 다음으로,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꼭 남기고픈 당부의 이야기다. “이제 얘들아, 내가 너희에게 마지막으로 꼭 신신당부 겸 딱 한 마디만 하마. 하느님을 진심으로 섬기고 그분께서 좋아하시는 일만을 하여라. 그리고 너희 자식들에게도 잘 타일러 의로운 일만 찾아서 하게일러라. 또한 언제나 진심으로 하느님만을 생각하며 그분 이름을 늘 찬미하여라. 얘야, 이제 너는 니네베에 머무르지 말고, 예언자들이 일러주는 그곳으로 곧장 떠나라. 언제이든 너의 어머니를 내 곁에 묻게 되면, 그날 밤도 이 성읍 경계 안에서는 지내지 마라. 그리고 내가 보니 이곳은 온갖 불의와 온갖 사기가 판치는데도, 사람들은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구나.”

 

그의 마지막 당부는 계속된다. “그리고 얘야, 나답이 자기를 키워 준 아키카르에게 한 짓을 똑바로 보아라. 아키카르가 산 채로 땅속에 들어가야 하지 않았더냐?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 파렴치한 행위를 나답에게 직접 되갚으셨다. 그리하여 아키카르는 빛을 보고, 나답은 아키카르를 죽이려 하였기에 영원한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아키카르는 자선을 베푼 덕에 나답이 쳐 놓은 죽음의 올무에서 빠져나오고, 오히려 나답이 그 죽음의 올무에 걸려 결국은 파멸하였다. 그러니 얘들아, 자선이 무엇을 가져오는지를 꼭 보아라. 그리고 불의가 무엇을 가져오는지 잘 살펴보아라. 죽음뿐이다. , 이제 내 숨이 끊어지려고 하는구나.” 그리하여 토비야가 아버지 토빗을 침상에 눕히자 그가 편안하게 죽었다. 그리고 장엄한 장례식과 함께 그는 니네베에 편안하게 묻혔다.

 

지금까지 묵상한 토빗기의 머리글이다. 주인공인 토빗은 납탈리 지파에 속한 아시엘의 후손으로서 참으로 기도하는 사람인 것 같다.[계속]

 

[참조] : 이어서 ‘5. 토빗기의 머리글과 맺음말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유언,찬미가,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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