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08 조회수2,278 추천수7 반대(0)

어제는 석가 탄신일이었습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불가에서는 부처님이 이런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히말라야 산을 베개로 하고, 대지를 큰 침상으로 하여 누웠는데 왼 손은 동쪽 바다에, 오른 손은 서쪽 바다에 놓여 있고 두 발은 남쪽 바다에 두고 누워 있는 꿈, 부처님 배꼽에서 일종의 넝쿨나무인 띠리아 풀이 나와서 자라기 시작하는데 계속 자라 구름까지 닿은 뒤에 멈추는 꿈, 수많은 벌레들이 몸통은 흰색인데 머리는 까만 벌레들이 부처님의 두 발에서부터 기어올라 양 무릎까지 잔뜩 붙어 있는 꿈, 부처님께서 앉아 계신데 사방에서 각기 다른 색의 새 네 마리가 날아와 부처님의 발아래 내려앉더니 모두 흰색으로 변하는 꿈, 부처님께서 똥오줌이 가득한 산에 들어가 걸어가는데 발이나 몸이 하나도 더럽혀지지 않는, 전혀 묻지 않고 깨끗한 꿈입니다.

 

이런 꿈들을 불가에선 이렇게 해석하였다고 합니다. “첫 번째 꿈은 깨달음이 크다는 것을 뜻합니다. 두 번째 꿈은 깨달음이 모든 이들에게 전해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세 번째 꿈은 많은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는 다는 것을 뜻합니다. 네 번째 꿈은 신분과 혈연을 넘어서 많은 이들이 해탈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다섯 번째 꿈은 세상의 것들에 홀리거나 집착을 내거나 탐착하거나 하여, 오염되거나 묶이지 않으며 거기에서 위험을 보고 벗어남을 통찰하면서 스스로를 잘 지킨다는 것을 뜻합니다.” 저는 다섯 번째 꿈의 해석을 생각합니다. 진세를 버리고, 깨끗이 한 청춘을 부르심에 바쳤다고 하지만, 그래서 사제가 되었지만 세상의 것에 너무도 쉽게 물들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는데 십자가를 너무 쉽게 내려놓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 독서는 편견, 우월감, 선민의식이라는 잣대로 세상을 보지 말자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께 속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할례 받은 이도, 할례 받지 않은 이도, 유대인도, 이방인도, 남자도, 여자도, 부유한 이도 가난한 이도, 고아와 과부도 모두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구원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거짓과 욕망으로 굳게 닫힌 우리의 문 앞에서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위선과 미움으로 닫힌 우리의 문 앞에서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문을 열고 주님을 맞이하면 이제 우리는 주님의 눈으로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엄마는 말을 못 하는 아이의 표정과 몸짓만을 보고서도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온 마음을 다해서 아이의 눈에 맞추기 때문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눈높이를 맞추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셨지만, 우리를 위해서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언어로 눈높이를 맞추셨습니다. 내가 나의 능력과 나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지만 사실은 주님께서 나를 이곳까지 이끌고 오셨음을 느끼라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감사해야 하고, 그래서 우리는 또 다른 이웃을 주님께로 초대해야 합니다. 대화가 되지 않을 때, 혹시 내가 나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자존심과 욕심으로 나의 귀를 막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했으면 합니다. 나의 선입견으로 내가 듣고 싶은 것들만 들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지요?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