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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으로 엮어진 기차여행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12 조회수1,073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랑으로 엮어진 기차여행>

 

 "하느님을 믿는 이에게는 모든 일이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 

 

지난 10월 12일 일요일, 우리 원에서 강촌에 있는 구곡 폭포로 어린이들과 아버님들이 함께 기차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기차여행을 가기 며칠전부터 일기예보를 들어보았더니 행사당일이 가까와 질수록 점점 더 비가올 확률이 많아져 갔습니다.

 

금요일 까지 행사진행 여부를 가정에 알려 드려야 하겠기에 강촌에 있는 창촌중학교 교무부장 선생님께 비가 올 경우에 학교 강당을 빌려 주실 수 있는지 의논을 드렸습니다. 학교에 세콤 장치가 되어 있어서, 일요일에는 아무도 출근을 하시지 않고 더우기 선생님들이 모두 춘천에서 출퇴근을 하시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기차표를 예매해 놓았는데 행사를 취소해야 될 상황이니 선처를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방법을 강구해 보시겠다고 기다려 보라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선생님중에 한분이 우리 원의 딱한 사정을 들으시고 배려해 주시기로 하여 기차 여행을 강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격년으로 실시하는 아빠와 함께 하는 기차여행에 올해는 신청하신분들이 적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예매관계로 도착시간이 당초 계획보다 1시간정도 늦춰진 오후 7시30분경이라 그나마 몇분이 취소를 하여 단촐하게 기차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일요일에 비가오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유아들과 아버님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마음껏 뛰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강촌역으로 출발할 무렵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서둘러 짐을 챙겨서 원의 버스로 강촌역에 도착하신 아버님들은 게임중에 그룹핑되었던 분들끼리 삼삼오오 모이시어 기차 출발시간 20분 전 정도까지 드렸던 1시간 이상의 자유시간에 닭갈비 집에서 친교를 나누는 시간들을 가지셨습니다.  

 

출발전에 도착시간이 너무 늦어서 걱정한것이 오히려 서로의 친교를 갖게 된 좋은 쪽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많은 아버님들이 즐거워 하시고 자유시간을 좋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이에게는 모든일이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 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과 같이 된 것입니다. 

 

비가오는 상황에 맞게 긍정적으로 잘 대처해 주시고 무거운 게임 도구를 말없이 운반해 주신 아버님들과 일요일의 기차여행을 가능하게 해주신 창촌중학교의 선생님. 이 모든 분들의 사랑으로 엮어진 추억에 남는 기차여행이었습니다. 

 

*2003년 10월 17일 

 

지금부터 19년전의 일입니다. 휴일인데도 춘천에서 출근하시어 우천시에 강당을 열어주겠다고 하신 창촌중학교의 선생님께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다행히 비가 오후 늦게와서 신세를 지는 일은 없었지만, 요즈음 같으면 과연 강당을 열어주신다고 하실분이 계실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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