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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13 조회수2,231 추천수7 반대(0)

예수님께서는 40일 단식 후에 마귀로부터 3가지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배가 고프니 돌을 빵으로 만들어 보라는 유혹을 받았습니다. 마귀에게 절하면 부귀와 영화를 준다는 유혹을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지켜 주시니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보라는 유혹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유혹을 모두 하느님의 말씀으로 이겨내셨습니다. 마귀는 다음 기회를 엿보며 예수님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렇습니다. 마귀로부터 오는 유혹은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언제나 우리를 다시 찾아옵니다. 저는 새로운 마귀의 3가지 유혹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다음에 하지라는 유혹입니다. 실패한 많은 사람들은 다음에 하지라는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남들도 다 그러는데라는 유혹입니다. 나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는 세상을 탓하고, 이웃을 탓하면서 합리화하려고 합니다. ‘나는 안 돼라는 유혹입니다. 열등감은 우리를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마귀의 강력한 유혹입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회개하면 언제나 받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도 돌아온 아들의 비유에서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이야기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성주간 성유축성 미사에서 마귀의 새로운 유혹 3가지를 사제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교황님의 강론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사제 여러분, 악마가 여러분의 마음 안에 교묘하게 숨겨놓은 우상숭배의 세 자리를 조심하십시오. 첫 번째 자리는 하루살이 문화와 보여주기식 문화를 대변하는 영적 세속성입니다. 영적 세속성은 우리를 십자가 없는 승리주의로 이끕니다. 십자가 없는 영광에 대한 유혹은 인간이 되신 주님을 역행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가난한 사람이 되십시오. 본회퍼 목사님도 값싼 은혜에서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값싼 은혜는 하느님의 생생한 말씀을 부정하고,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을 부정한다. 값싼 은혜는 죄인을 의롭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의롭다고 하는 것이다. 은혜가 홀로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해줄 테니 모든 것이 케케묵은 상태로 있어도 된다는 것이다. 값싼 은혜는 우리가 스스로 취한 은혜에 불과하다. 싸구려 은혜는 그리스도를 본받음이 없는 은혜, 십자가 없는 은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 곧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무시하는 은혜에 불과하다."

 

악마가 숨겨놓은 두 번째 자리는 숫자에 의존하는 실용주의입니다. 사람은 숫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성령의 은총을 저울에 달아 베푸시지 않습니다. 숫자에 대한 이러한 유혹 안에서 우리는 실제로 우리 자신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각자의 얼굴이나 사랑의 논리에 관심이 없고 숫자의 논리에 따른 자기만족을 취하게 됩니다. 노숙자가 길에서 죽어가는 현실은 뉴스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주가가 하락하면 큰 뉴스가 됩니다. 가야파도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한 사람이 죽는 것이 온 이스라엘이 죽는 것보다 더 유익하다.’ 한 사람의 생명은 온 우주의 생명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인사이동을 하면 인수인계를 하게 됩니다. 인수인계의 주된 내용은 주로 숫자입니다. 지역의 인구는 얼마인지, 신자의 수는 몇 명인지, 교무금과 헌금은 얼마인지, 통장의 잔고는 얼마인지를 파악합니다. 예비자 교리, 고백성사, 영성체의 숫자를 파악합니다. 주일학교 학생은 몇 명인지, 단체 활동의 숫자를 파악합니다. 모든 것을 숫자로 이해하고, 파악하려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닙니다.

 

마지막 우상숭배의 자리는 기능주의입니다. 기능주의는 여정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여정을 계획하는 탁상공론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이끄는 유혹입니다. 기능주의적 사고방식에 빠진 사제는 성령의 은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자양분으로 삼습니다. 그 유혹에 빠지면 크고 작은 문제를 마주 할 때마다 하느님을 흠숭하는 일은 제쳐놓고 계획에 따른 효율성에서 자기만족을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는 그리스인들에게는 분명 어리석음의 표징이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분명 걸림돌의 표징이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에로 나가는 구원의 표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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