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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마티아 사도 축일(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14 조회수828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2 05 14일 토요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매일미사 오늘의 묵상(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오늘 제1독서는 예수님을 배반하고 죽은 유다의 자리를 마티아가 대신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런데 마티아의 선출 이야기 외에 성경 어디에서도 마티아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복음서 밖에서도 그에 관한 전승은 매우 빈약하여

그가 어떻게 복음을 증언하다가 순교하였는지조차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가 배반자였던 유다의 자리를 대신하여 뽑혔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생애가 그리 순탄하지 못하였을 것임을 짐작해 볼 수는 있습니다.

마티아 사도가 거론될 때마다 가리옷 사람 유다가 자연스럽게 함께 떠올랐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우연치 않게 다른 사람의 자리를 떠맡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임자가 훌륭할 경우 그의 위업을 계속 이어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겨나게 됩니다.

반대로 마티아 사도처럼 전임자가 잘못을 저지른 경우에도

그의 흔적과 어두움을 지워 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힘과 재능을 다하여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충실하게 해 나간다면

어느새 과거는 사라지고 모든 사람이 현재의 그 사람에게만 집중하지 않을까요?

 

마티아 사도의 축일을 지내며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자리를 되돌아봅시다.

지금 어떤 자리에 서 있습니까?

설령 누군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아 보이며 턱없이 부족해 보일지 모르지만,

자기 자리에서 늘 충실하려고 노력할 때

그 자리는 어느새 누군가를 대신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자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모든 그리스도인이 서 있고 또 앞으로 서게 될

모든 자리가 바로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자리라는 사실도 함께 기억합시다.

오늘 하루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그분의 자리를 대신하는 이,

나아가 세상의 빛이요 희망으로서 참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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