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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5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14 조회수1,544 추천수7 반대(0)

2021년 통계를 보았습니다. 26억 명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32%였습니다. 처음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했던 사람들은 20명가량이었다고 합니다. 박해와 시련이 있었지만 열심히 선교하였고 50년이 지났을 때는 1,000명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복음 선포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은 바오로 사도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박해하였지만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개종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업적은 유대교의 한 분파였던 나자렛 예수님의 공동체를 독립된 교회로 만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유대교에서 요구하는 할례와 율법준수의 의무를 과감하게 버렸습니다. 이방인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을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3번에 걸쳐 전도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였기에 300년이 되었을 무렵에 신자 수는 3,000,000명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20명이 시작했는데 150,000배가 늘었습니다.

 

나자렛에서 시작한 교회가 세계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로마의 황제였던 콘스탄티누스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는 313년 기독교를 로마의 종교로 인정하였습니다. 박해받던 교회는 황제의 명령으로 자유롭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가장 강대한 제국이었던 로마의 법, 제도, 문화, 정치는 교회의 조직, 제도, 전례, 법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교회는 로마가 깔아놓은 길을 따라서 로마의 보호를 받으며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교회를 인정하는 데는 한 가지 전설이 있습니다. 꼭 이겨야하는 전쟁에서 콘스탄티누스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에서 십자가를 상징하는 깃발을 만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는 꿈에서 본 깃발을 만들었고, 전쟁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인 헬레나 성녀는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갔었고, 거기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찾았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믿음과 아들인 황제의 체험으로 교회는 성장하였고 400년에 신자의 수는 30,000,000만 명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20명이 시작하였는데 1,500,000배로 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십자가와 부활을 체험했던 제자들이 전한 복음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도 바오로와 콘스탄티누스 황제와 같은 걸출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명하신 사명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복음을 전하여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병자를 고쳐주고, 마귀를 쫓아내고, 기쁜 소식을 전하여라.’라고 하셨습니다. 유다교도, 이슬람교도 선교와 전도를 사명으로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불교도 선교와 전도를 사명으로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기독교는 예수님의 명령으로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박해받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순교한 사람들을 기억하였습니다. 그들이 천국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었음을 확신하였습니다.

 

둘째는 20명에서 시작한 교회 공동체가 오늘날 26억 명으로 성장한 것은 커다란 기적은 아니라고 합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개종해서 이루어진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통계적으로 가능한 성장이라고 합니다. 10년에 30%씩 성장하면, 1년에 3%씩 성장하면 오늘날과 같은 교회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100명이 1년에 3명을 전도하면 가능한 숫자라고 합니다.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예수님 때문에 변화된 사람이, 예수님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 구전으로 그 기쁨과 행복을 이웃에게 전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전해진 복음은 봄이 되면 이곳저곳에 꽃이 피듯이 복음의 꽃으로 피어났다고 합니다. 저는 그런 모습을 주변에서 보았습니다. 마을의 굿은 일을 도맡아서 하는 프란치스코 형제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었던 마태오 형제님, 잘못한 이웃을 예수님 때문에 용서해 주었던 마르코 형제님, 물난리 난 현장으로 달려가서 손자를 등에 업고 청소해 주셨던 아가다 자매님, 17년 동안 정성을 다해서 가족들을 돌보며 결혼 선물로 남편으로부터 예비자 교리 신청서를 받았던 안나 자매님이 있었습니다.

 

오늘 제2독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이야기합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능력과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놀라운 표징과 업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예수님 때문에 행복한 사람들이, 예수님 때문에 삶이 변한 사람들이 말과 행동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시는 새로운 계명을 실천할 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새로운 계명을 준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우리가 예수님께서 아무조건 없이 사랑했던 것처럼 사랑한다면, 나에게 잘못한 이웃까지 사랑한다면, 사랑 때문에 고통과 수난을 기꺼이 감수한다면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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