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16 조회수1,694 추천수7 반대(0)

엠이 주발 발표를 앞두고 리쿠르트(주말 체험 홍보 및 체험자 모집)를 다녔습니다. 동북부에 있는 성당 주일미사에 참례하면서 엠이 주말을 홍보하고, 체험자들을 모집하는 일입니다. 롱아일랜드, 부르클린, 버지니아, 워싱턴 DC, 우드사이드, 베이사이드, 펠리사이드, 퀸즈, 메이플우드, 데마레스트, 필라델피아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부르클린과 워싱턴 DC를 다녀왔지만 다른 발표부부들은 대부분의 본당으로 홍보를 다녀왔습니다. 거리가 먼 곳은 전날 미리 가서 호텔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에 홍보를 하였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열정에 불타올라 복음을 전하던 사도들처럼 엠이 주말을 사랑하는 마음에 힘든 줄 모르고 홍보를 다니는 부부들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홍보를 열심히 다녔으니 제78차 동북부 엠이 주말은 하느님의 축복 속에 잘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1993년 용산성당에 보좌신부로 있을 때입니다.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아파트로 전입오는 교우들이 많았습니다. 본당신부님과 나누어서 집 축복 및 가정방문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을 찾는 것이라고 하셨듯이, 가정방문을 하면서 본당 공동체를 위해서 봉사하실 수 있는 보석 같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저는 주로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성가대, 주일학교 교사, 레지오, 성서공부, 빈첸시오, 청년연합회에서 봉사할 수 있는 청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힘든지도 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했을 때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을 듣고 그물을 배 오른편으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무거워서 건질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30년 전의 가정방문은 마치 그물을 배 오른편으로 던졌던 것처럼 풍성한 수확이 있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전도여행을 다녀온 사도들의 이야기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언어와 문화라는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선입견과 질투라는 장벽을 거두어야 합니다. 날선 토론과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이유 없이 배척당하고, 매 맞기도 하고, 때로는 목숨까지 바쳐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장애가 사도들의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으면 그 위로 싹이 나와 많은 열매를 맺듯이 사도들이 전한 복음의 씨앗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1독서는 이렇게 전합니다.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교회 신자들을 불러,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과 또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 주신 것을 보고하였다.” 세상은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체험했던 사도들의 마음이 변했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이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켰습니다.

 

2022517일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습니다. 자본과 물질은 욕망과 탐욕을 만나서 우리들을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제 앞에 놓인 현실도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종이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출하는 교우들은 늘어나는데 전입오는 교우들은 거의 없는 성당도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30년 넘게 가톨릭평화신문을 애독하시는 구독자들이 계시기에 힘이 납니다. 오직 믿음으로 35년 넘게 본당을 지켜오는 교우들이 있기에 오늘도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평화는 믿음, 희망 그리고 사랑으로 피어나는 평화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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