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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5주간 목요일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19 조회수828 추천수3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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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5 19일 목요일

[부활 제5주간 목요일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앞두시고

하느님 아버지께 마지막 기도를 올리시려고 올리브산에 오르십니다.

그리고 함께 간 제자들에게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마태 26,38) 하고 말씀하신 뒤,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곳”(루카 22,41)에 혼자 가시어

근심과 번민에 휩싸여 기도하십니다.

 

오늘날예수님께서 그렇게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셨다는 곳에는

겟세마니 대성당이 자리해 있고,

예수님의 당부에도 눈이 무겁게 감겨 제자들이 잠들어 버렸다는 곳은

사도들의 동굴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머무를 때사도들의 동굴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성지 순례객이 아니어서 여유 있게 그곳에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남아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제 나름대로 그렇게나마 실천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조용히 앉아 기도하던 제 눈에 한쪽 벽에 새겨진 작은 글씨가 들어왔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그리스 말로 내 안에 머물러라.”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있던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곳을 다녀간 수많은 순례객 가운데 누군가가 동굴 한편에 새겨 놓은 것 같았습니다.

잠들어 버린 제자들의 마음에,

아니 제자들처럼 여전히 잠들어 있는 자신의 마음에

예수님의 그 말씀을 새기고자 하였던 그이의 마음에 제 마음도 가 닿았습니다.

어제부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요한 15,4).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그저 그분 앞에 앉아 있는 것만이 그분 안에,

그분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우선은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많은 일에 둘러싸여 정신없이 흘러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잠시 그분 앞에 멈추는 것!

그렇게 멈추어 그분과 함께 머무는 것으로 말입니다.

바로 그 순간주님께서 우리를 충만하게 채워 주시는 기쁨이 솟아나지 않을까요?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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