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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5주간 금요일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20 조회수1,234 추천수2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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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0일 금요일

 

[부활 제5주간 금요일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복음서를 읽다 보면가끔 동의하기 어렵거나 동의하고 싶지 않은 예수님 말씀을 만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라는 말씀입니다.

사제나 수도자들의 성소에 관한 이야기에서,

그리고 특별히 서품식에서 듣는 말씀이어서 익숙하기도 하고

또 익숙한 만큼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어쩐지 제게는 이 말씀이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쉽게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이 말씀의 기본 의미,

곧 우리 삶의 모든 주도권이 하느님께 있으며,

세상 모든 일이 하느님의 손길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부인(否認)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제와 수도자만이 아니라

주님을 따르는 모든 이는 그렇게 하느님께 직접 선택 받은 사람들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뽑기 전에 적어도 그렇게 하시겠다고 미리 말씀해 주시거나,

그렇게 해도 되는지 먼저 동의를 구하셨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제 자유 의지를 이렇게 무시하셔도 됩니까?” 하고 묻고 싶은 것이지요.

조금은 엉뚱하지만어쨌든 저는 이 생각의 연장선에서

성소란 100퍼센트 하느님의 부르심이자, 100퍼센트 본인의 선택이다.”라는 말을 때때로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주도권과 제 자유 의지가 좀 균형이 잡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말씀 바로 뒤에 이어지는 다음의 말씀에 제 마음이 머물렀습니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신 이유가 바로 우리가 맺게 될 열매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무상으로 주어진 인생이라는 선물그 안에서 주어진 신앙이라는 은총,

그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을 통하여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어떤 열매를 맺어 가고 있는지요?

우리를 끊임없이 선택해 주시는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오늘 하루도 좋은 열매아름다운 열매를 맺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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