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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7주간 월요일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30 조회수935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0년 5월 25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요한 복음은 공관 복음과는 달리 최후의 만찬 뒤 제자들에게 들려주시는 예수님의 긴 담화를 전합니다. 

그 내용은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가르침, 그분께서 남기신 유일한 계명, 성령에 대한 약속 등입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예수님의 이 말씀들에 제자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 수가 없군.”(16,18) 하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제자들의 반응이 사뭇 다르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무지와 불신이 아니라, 예수님에 관한 믿음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믿음을 고백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비정하게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입으로 고백하고 있는 제자들조차 결국에는 그분을 버리고 각자의 길로 떠나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입으로 고백하는 믿음은 결국 헛된 것임을, 그저 마음만 가지고는 예수님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모습도 오늘 복음 속 제자들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믿는다고, 사랑한다고, 그래서 자신의 삶을 바치겠다고 다짐하지만, 언제 어떤 모습으로 예수님을 까맣게 잊은 채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처지와 나약함을 익히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런 위로의 말도 함께 건네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세상과 맞설지 모르지만, 그 세상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이기신 분을 우리가 따르고 있음을 기억합시다. 

부족하지만, 그래서 너무도 자주 무너져 내리는 우리이지만, 그런 우리에게 용기와 힘을 주시는 하느님의 손길 안에서 “내가 세상을 이겼다.”라고 외치게 될 날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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