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 유딧의 말년 / 유딧의 말년[3] / 유딧기[2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30 조회수820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유딧의 말년(유딧 16,18-25)

 

이리하여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들어왔을 때에, 그들은 승리의 축제를 거행하면서 하느님께 경배하였다. 그리고 백성은 자신들을 정화하고 나서 번제물과 자원 예물과 다른 예물들을 바쳤다. 이렇게 그들이 자신들을 정화하는 이유는, 그들이 전투를 하고 전리품을 거두면서, 사람 피와 주검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부정한 물건들을 만졌기에, 그들 자신도 부정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일정한 정결례를 그들은 거쳐야만 했다(민수 31,19 참조). 이는 하느님이 제시한 율법에 따른 것이었다.

 

그리고 유딧은 백성이 자기에게 가져다 준 홀로페르네스의 기물을 하나도 남김이 없이 모두 하느님께 봉헌하였다. 그리고 자기가 홀로페르네스의 침실에서 가져온 닫집도 하느님께 완전 봉헌물로 바쳤다. 사실 성스러운 전쟁의 전통에서 유래하는 완전 봉헌물은 온전히 하느님께만 바쳐진 물건으로서, 그 어떤 형태를 바꾸지도 못하고, 인간적인 용도로도 쓰지를 못한다. 이렇게 백성은 석 달 동안을 예루살렘의 성소 앞에서 축제를 벌였는데, 유딧도 그들과 함께 그곳에 머물렀다.

 

이 예루살렘에서의 축제 기간이 끝난 다음에 사람들은 저마다 제 상속 재산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유딧도 배툴리아로 가서는 자기 소유지에서 살았다. 그는 여생 동안 온 나라에서 존경을 받았다. 유딧을 탐내어 혼인하려는 사람들이 쾌나 많았지만, 그의 남편 므나쎄가 죽어서 선조들 곁으로 간 때부터 그녀가 살아 있는 동안 내내, 어떠한 남자도 유딧과는 일절 관계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유딧은 점점 더 큰 명예를 얻어 자기 남편의 집에서 나이를 더해 가, 백다섯 살까지 살았다. 그는 자기의 시녀에게 자유를 주기도 하였다. 그녀는 그 뒤에 배툴리아에서 죽어 선조들이 만들어 둔 집안의 공동 무덤에 안장된 자기 남편 므나쎄의 동굴 묘지에 함께 묻혔다. 이는 굴을 파서 만든 무덤에 부부가 함께 합장되는 것이다. 그들의 선조 아브라함과 사라, 이사악과 레베카도 그렇게 묻혔다. 물론 토빗기의 토비야도 자기 부모 토빗과 안나를 그렇게 매장되었다(토빗 14,12).

 

이리하여 이스라엘의 온 집안은 이레 동안이나 그녀의 죽음을 장엄하게 애도하였다. 유딧은 또 죽기 전에 자기 전 재산을 남편 므나쎄의 모든 근친과 친정의 근친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기도 하였다. 아무튼 이렇게 유딧이 배툴리아에 있는 자기 소유지에서 살아 있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그가 죽은 뒤에도 오랫동안을,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협하는 자가 더는 없었다. 그만큼 그녀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유딧은 이렇게 그의 조국 이스라엘을 위험에서 구하고, 말년을 그가 오랜 기간 머문 배툴리아에서 편하게 보내면서 오랫동안 주위의 칭송을 받았다. 사실 유딧기는 여주인공의 이름을 따른 것으로, 유딧이라는 말은 히브리의 유다 여자를 뜻한다. 또한 이민족에게서 당하는 위협을 크게 느끼는 점으로 미루어서 기원전 100년경 하스모네아 시대에 쓰였으리라고 다만 추정만 할 뿐이다.

 

그리고 유딧기 역시 역사서이지만 토빗기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이스라엘의 역사를 전하려 하기보다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다시 말해 아시리아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는 전쟁 때 자신들에게 협조하지 않은 주변 민족들을 하나씩 점령해 나갔는데, 유다 역시 이런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유딧기는 이 시기에 유다를 위험에서 구하는 지혜로운 유다 여인 유딧의 이야기를 신앙적 차원으로 결부시켜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따라서 유딧기에서는 유딧의 모범적인 믿음의 행위와 가장 약한 자인 과부의 지혜를 통해 하느님의 힘이 어떻게 드러나는지의 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

 

아무튼 유딧의 역사성을 다시 따져 보면, 시대나 그 인물, 그리고 지리적 면에서도 그리 정확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완전 허구라고도 단정할 수도 없다. 다만 전체 맥락에서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신앙인에게는 교훈적 작품으로 몫을 다하며, 하느님께 충실한 이들이 어떻게 하느님의 돌보심을 진지하게 받는지를 충분히 가르쳐 주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하겠다. 비록 그녀의 말년이 해피 엔드로 매듭을 짓지만, 조국이 처한 위험에서의 활동은 대단히 지혜로웠다.

 

에스테르기의 개요는 단순하다.[계속]

 

[참조] : 이어서 ‘1. 입문[1/2]/에스테르기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정결례,닫집,완전 봉헌물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