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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02 조회수1,518 추천수8 반대(0)

북미주 사제 협의회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은퇴를 앞둔 신부님이 있었습니다. 밭을 일구길 좋아하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신부님은 은퇴 사제들의 숙소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은퇴 후 머물 수 있는 집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는데 신부님의 형편에 딱 맞는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넓은 마당이 있고, 방이 4개가 있는 집이 삼만 불에 나왔다고 합니다. 평생 그곳에서 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자식들이 집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신부님은 집을 계약했고,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살림살이와 도구들을 이천오백 불에 인수하였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모임에 참석했던 신부님들은 모두 하느님께서 선물을 주셨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먼 타국에서 사목하면서 고생하셨으니,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안식처를 마련해 주셨다고 축하해 주었습니다.

 

저도 하느님께 생일선물을 받았습니다. 지난 515일은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부르클린 미사를 마치고 동료 사제들과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웨체스터에 있는 신부님이 전화를 하였습니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서 미사를 못한다고 합니다. 저에게 미사를 해 줄 수 있는지 부탁하였습니다. 저는 기꺼이 간다고 하였습니다. 미사 후에 연도가 있어서 연도를 함께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주간에 부르클린 교우 2분이 선종하였습니다. 화요일에 연도를 하였고, 목요일 아침에 장례미사를 하였습니다. 목요일 저녁에 연도를 하였고, 금요일 아침에 장례미사를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생일 선물로 웨체스터 공동체에서 미사 할 수 있게 하셨고, 2번의 장례미사와 연도를 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저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니 길가에 핀 꽃도 예쁘게 보였습니다. 햇빛을 가려주는 구름도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늘 막히던 길도 뻥 뚫려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은퇴를 앞둔 사제에게 머물 수 있는 집이 마련된 것도 분명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저와 같이 아직 현직에서 사목하는 사제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선교여행을 떠났던 바오로 사도는 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입니까? 정신 나간 사람처럼 하는 말입니다만, 나는 더욱 그렇습니다. 나는 수고도 더 많이 하였고 옥살이도 더 많이 하였으며, 매질도 더 지독하게 당하였고 죽을 고비도 자주 넘겼습니다.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례나 맞았습니다. 그리고 채찍으로 맞은 것이 세 번, 돌질을 당한 것이 한 번, 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입니다. 밤낮 하루를 꼬박 깊은 바다에서 떠다니기도 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받는 시련과 고통을 하느님의 선물로 생각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에게 3번이나 질문을 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정말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 사도는 말합니다. ‘!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양을 잘 돌보아라!’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지켜야 합니다.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였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을 대할 때 나는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짐을 주는가?’라는 생각은 영적인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셨으니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생각은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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