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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 와스티 왕비의 폐위 / 에스테르기[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04 조회수799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와스티 왕비의 폐위(에스 1,1-21)

 

크세르크세스 임금이 수사 왕성에 있을 통치 제삼년에 대신들과 시종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수사는 당시 엑바타나와 바빌론과 함께 페르시아의 왕도로 이용되었다. 이 도시들은 각각 그 이전의 왕조들이었던 엘람과 메디아와 바빌론 제국의 수도였다. 당시 임금은 겨울철 일곱 달은 바빌론에서, 봄철 세 달은 수사에서, 그리고 여름철 두 달은 엑바타나에서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임금은 인도에서 에티오피아까지 이르는 백이십칠 개 주를 다스리고 있었다.

 

그 무렵 페르시아와 메디아 군대 장수들과 각 주의 귀족들과 대신들이 임금 앞에 모여들었다. 그는 백팔십 일이라는 오랜 시일에 걸쳐 자기 왕국의 영화로운 부와 자기 권세의 눈부신 영광을 자랑해 보였다. 이 기간이 끝나자 임금은 지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수사 왕성에 있는 모든 백성을 위하여 대궐 정원 앞뜰에서 이레 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그리고 임금은 금잔으로 술을 마시게 하였는데, 잔은 제각기 다른 모양이었고 술은 임금에게 걸맞게 넉넉하였다. 그러나 어명에 따라, 술을 억지로 마시게 하지는 않았다. 저마다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임금이 왕실의 모든 집사에게 분부를 내렸던 것이다.

 

그것은 당시만 해도 잔치때에는 술을 마시고 난 후에는 별도의 담소를 나누는 연회를 가지곤 하였다. 한편 와스티 왕비도 크세르크세스 임금의 궁궐에서 부인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었다. ‘와스피라는 이 이름은 최고, 또는 열망과 사랑스러운 여인의 뜻을 지닌 것으로 전해지며, 엘람족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여신도 있다. 일곱째 날 술로 기분이 좋아진 크세르크세스 임금은 므후만, 비즈타, 하르보나, 빅타, 아박타, 제타르, 카르카스 등 자신을 섬기는 일곱 내시에게 명령하여, 와스티 왕비에게 왕관을 씌워 어전으로 데려오게 하였다. 그의 용모가 어여쁘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을 백성들과 고관들에게 보여 주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와스티 왕비는 내시들을 통하여 전달된 임금의 분부를 받들어 나오기를 거절하였다. 그 거절의 이유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그녀의 불순종으로 임금은 몹시 격분하여 속에서 분노가 타올랐다. 그래서 임금은 절기를 잘 아는 현인들에게 문의하였다. 임금의 일은 모두 이렇게 어명과 판례에 관한 전문가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의 곁에는 페르시아와 메디아의 일곱 대신인 카르스나, 세타르, 아드마타, 타르시스, 메레스, 마르스나, 므무칸이 있었다. 이들은 임금의 측근으로서 왕국에서 첫째가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임금이 그들에게 물었다. “와스피가 내시들을 통해 전달된 임금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으니, 법대로 하자면 그녀를 어떻게 해야 하겠소?” 그러자 일곱 대신의 하나인 므무칸이 말하였다. “왕비는 임금님만이 아니라, 모든 주에 살고 있는 대신들과 백성들에게도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는 왕비의 일이 모든 부녀자들에게 알려져서, 그들이 임금님께서 명령하셨는데도 왕비는 듣지 않았다.’ 하면서, 제 남편들을 업신여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부터 왕비의 일을 들은 페르시아와 메디아 대신들의 부인들이 임금님의 대신들에게 수긍거릴 터이니, 경멸과 분노가 넘칠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왕명으로 와스티가 더 이상 임금님 앞에 나서지 못하게 하시고, 왕비의 자리는 그보다 나은 여인에게 주십시오. 임금님께서 온 왕국에 내리신 이 엄중한 명령을 듣게 되면, 모든 부녀자들이 위아래 할 것 없이 남편을 공경할 것입니다.”

 

이 제안이 임금과 대신들의 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서 임금은 므무칸의 말대로 실행하였다. 모든 남자는 제 집안을 다스려야 하고 자기 민족의 말을 해야 한다는 조서를 임금에게 속한 모든 주에, 각 주의 글과 각 민족의 말로 써서 내려 보냈다. 사실 여기서 자기 민족의 말을 해야 한다는의 뜻은 분명하지는 않다. 다만 남편과 아내의 언어가 다를 때, 집안에서 남편의 언어만 사용해야 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왕비의 폐위 등 그녀에 대한 여러 법적 조치들이 있은 뒤, 크세르크세스 임금은 분노가 가라앉자, 와스티와 그녀의 행동과 그에게 내린 결정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5. 에스테르 왕비 잔치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와스티,수사 왕성,므무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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