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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 에스테르 왕비 잔치 / 에스테르기[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05 조회수95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 에스테르 왕비 잔치(에스 2,1-18)

 

왕비의 폐위 등 그녀에 대한 여러 법적 조치들이 있은 뒤, 크세르크세스 임금은 분노가 가라앉자, 와스티와 그녀의 행동과 그에게 내린 결정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자 임금을 모시는 젊은 시종들이 여쭈었다. “임금님을 위하여 용모가 어여쁜 젊은 처녀들을 찾아내게 하십시오. 임금님께서는 왕국의 각 주에 책임관들을 세우시고, 용모가 어여쁜 젊은 처녀들을 수사 왕성의 후궁에 모아들이게 하시어, 궁녀들의 관리인인 임금님의 내시 헤게의 관할 아래 두시고 몸단장을 시키게 하신 다음, 임금님 눈에 드는 처녀를 와스티 대신 왕비로 삼으심이 좋을 듯합니다.” 임금은 그 말이 마음에 들어 그렇게 하였다.

 

그때 유다 사람 모르도카이가 이 내용을 들었다. 사실 그는 기원전 597년에 예루살렘에서 끌려온 사람으로서,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잡아 온 유다 임금 여콘야킨과 함께 포로로 잡혀 온 이들 가운데 하나였다(2열왕 24,12-15 참조). 이를 이 에스테르기의 연대와 비교하자면, 이 이야기는 크세르크세스 재위 3(1,3 참조)의 일이므로(기원전 484), 그는 이미 110여 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내용으로 봐서 에스테르기의 역사적 배경이 참으로 모호하다 하겠다.

 

아무튼 그는 자기 삼촌의 딸 하다싸 곧 에스테르를 맡아 키우는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당시 여러 언어가 사용되고 있던 수사에서 이름을 두 개, 하나는 본국어인 히브리 말 하다싸와 또 하나는 현지어인 페르시아 이름 에스테르를 가짐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다니 1,7 참조). 그 이유는 그녀에게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었기 때문이다. 에스테르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죽자 모르도카이는 그녀를 자기 딸로 맞아들였던 것이다. 그 처녀 에스테르는 모습이 아름답고 용모가 어여뻤다.

 

그 후 임금의 분부와 어명이 공포되어, 수많은 처녀들이 수사 왕성으로 헤게의 관할 아래 모아들여질 때, 에스테르도 왕궁으로 들어가 궁녀들의 관리인인 헤게의 관할 아래 있게 되었다. 그녀는 관리인의 눈에 들어 총애를 받았다. 헤게는 서둘러 그에게 몸단장에 쓰는 것들과 음식을 주고, 왕궁에서 뽑힌 시녀 일곱을 배정하여 그와 시녀들을 후궁에서 가장 좋은 방으로 옮겨 주었다. 그런데 에스테르는 자기의 민족과 혈통을 밝히지 않았다. 모르도카이가 밝히지 말라고 그에게 명하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모르도카이는 에스테르가 잘 있는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려고 날마다 후궁 뜰 앞을 서성거렸다.

 

처녀들은 후궁 여인들의 규정에 따라 열두 달이 지나면 각자 임금에게 차례대로 나아가는데, 여섯 달은 몰약 향유로, 나머지 여섯 달은 여성용 화장품으로 몸을 다듬었다. 이 기간이 끝나 처녀가 임금에게 들어갈 때면, 원하는 것은 다 갖추어져 후궁에서 왕궁으로 보내졌다. 저녁에 들어갔다가 아침에 돌아오는데, 이때는 내명부들인 첩을 관리하는 임금의 내시 사아스가즈 관할 아래 다른 후궁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임금이 그녀를 좋아하여 직접 호명하지 않으면 더 이상 임금에게 나아가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임금의 침소에 다녀와 부름 받은 여인들은 어느 정도 자유를 누리면서 왕비의 관할로 들어간다.

 

마침내 아비하일의 딸로서 사촌 모르도카이의 양녀가 된 에스테르가 임금에게 나아갈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그녀는 궁녀들을 관리하는 임금의 내시 헤게가 정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에스테르는 모든 이들의 귀여움을 받았다. 이렇게 그녀는 궁궐로 임금에게 불려가게 되었는데, 그의 통치 제칠년 열째 달인 테벳 달이었다. 지금의 12월과 1월 사이의 기간이다. 임금은 다른 어떤 여자보다도 에스테르를 사랑하게 되어, 그녀는 귀여움과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 임금은 에스테르의 머리에 왕관을 씌우고 그를 와스티 대신 왕비로 삼았다. 임금은 대신들과 시종들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베풀었다. 이렇게 에스테르의 잔치를 벌이고, 모든 주에 면세를 베풀며 임금답게 풍성한 선물을 내렸다.

 

그리하여 에스테르가 임금의 귀여움과 총애를 한 몸에 받아 와스티 대신 새 왕비가 된 후, 궁궐 대문에서 근무하는 모르도카이는 예나 다름이 없이 에스테르가 잘 있는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려고 날마다 후궁 뜰 앞을 서성거렸다.[계속]

 

[참조] : 이어서 ‘6. 하만과 모르도카이의 갈등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폐위,헤게,여콘야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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