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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08 조회수1,464 추천수8 반대(0)

요즘은 일기예보가 정확한 편입니다. 스마트폰을 보면 1주일간의 일기예보를 볼 수 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면서 잔디에 물을 주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운동약속도 일기예보를 보면서 취소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 눈이 온다는 예보가 내리면 가급적이면 외출을 자제하기도 합니다. 일기예보는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일기예보는 자연의 현상이며 슈퍼컴퓨터는 기상의 흐름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고대에는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많은 제사장들이 기우제를 드렸고, 임금도 기우제를 드렸습니다. 농사는 천하를 다스리는 근본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엘리야는 바다 쪽을 바라보면서 비가 올 것을 예측하였습니다. 성서는 그것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엘리야가 기도하자, 하늘이 비를 내렸다.’ 지금과 같은 일기예보 시스템이 없는 시대에는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일기예보를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야기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형제와 다툼이 있으면 먼저 화해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율법과 예언서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라는 것입니다. 내가 남에게 바라는 만큼 남에게 해 주라는 것입니다. 제물을 바치려고 할 때 형제와 다툰 것이 생각나거든 먼저 찾아가서 화해하고 제물을 바치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특별한 능력으로 놀라운 업적을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은 자연현상을 거스르면서 물위를 걷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은 풍랑을 잠재우는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신 것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한 것입니다. 베로니카가 예수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 드린 것도 하느님의 뜻을 실천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헐벗은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굶주린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아픈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당한 사람을 업고 여관으로 데려간 일이 바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한 것입니다. 가난한 과부가 정성껏 제물을 제단에 바친 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한 것입니다. 세리가 고개를 숙이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한 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한 것입니다.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그저 한 말씀한 하시면 종이 나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인 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한 것입니다. 아이티에서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신부님이 바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필리핀에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여주는 수녀님이 바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신앙인은 무엇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를 말씀하십니다. 신앙인은 외모, 능력, 재산, 명예, 권력으로 평가를 받지는 않습니다. 신앙인은 남을 비난하고, 욕하고, 원망하고,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신앙인은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희생했는지, 얼마나 봉사했는지, 얼마나 겸손했는지를 가지고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율법과 규율이 우리를 해방하는 것이 아닙니다. 편리한 문명의 이기들이 우리를 편안하게는 하지만 자유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를 해방해주고, 자유롭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마음을, 하느님의 뜻을 내 안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새로운 계명을 줍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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