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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 에스테르 왕비의 개입 / 에스테르기[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08 조회수888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8. 에스테르 왕비의 개입(에스 4,1-16)

 

이렇게 임금의 명령으로 작성되어진 유다인의 말살 계획이 법령으로 선포되자, 파발꾼들은 이를 갖고 각 주로 급히 달려 나갔다. 이리하여 모르도카이마저 일어나고 있는 이 일 모두를 소상하게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제 옷을 찢고 자루옷을 입은 다음 재를 뒤집어쓰고, 성읍 한가운데로 가 대성통곡을 했다. 그는 궁궐 근처까지 와 멈추었다. 자루옷을 입고서는 궁궐 대문을 들어설 수가 없었던 거다. 각 주에서도 어명이 도착한 곳마다 유다인들은 단식하고, 울고불고 크게 통곡하였다. 많은 이들이 자루옷을 입고 재 위에 드러누웠다.

 

이를 안 에스테르의 시녀와 내시들이 와 왕비에게 이 일을 알리자, 그녀는 경악하여 마지않았다. 이어 모르도카이에게 옷가지들을 보내어 자루옷을 갈아입으라고 하였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왕비는 시중드는 내시들 가운데 하나인 하탁을 불러, 모르도카이에게 가서 무슨 일이며 이유가 무엇인지 소상하게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그가 성읍 광장에 있는 모르도카이에게로 나갔다. 그는 근래에 자기가 겪은 일들과, 하만이 유다인들을 절멸시키는 대가로 내탕고에 내놓겠다고 장담한 은전의 정확한 액수까지 다 밝혔다. 그리고 유다인들을 몰살시키도록 온 지역에 전달된 칙명서의 사본까지 보여주면서, 왕비에게 전달하게 하였다.

 

또한 인도에서 에티오피아까지 이르는 백이십칠 개 주에 하달된 왕의 서신 내용을 예로 들어, 이를 근거로 크세르크세스 대왕에게 나아가 자비를 간곡히 간청하고 자기 민족을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해 사정하라는 신신당부를 에스테르에게 다음과 같이 전하게 하였다. “왕비는 지난 시절 나의 손에서 자랄 당시의 비천하였던 날들을 생각해 보시오. 임금 다음가는 제이인자 하만이 우리에게 이런 죽음을 선고하였으니, 이 통곡할 내용을 하느님께 간청하고, 또한 임금님께 우리 사정을 분명하게 잘 말씀드려서 우리를 죽음에서 구하시오.” 하탁이 돌아와 에스테르에게 모르도카이의 이 뜻을 전하였다.

 

그리하여 에스테르는 하탁과 세부적으로 이 모든 일을 이야기하고 나서, 모르도카이에게 이렇게 다시 전하라고 부탁하였다. “아시다시피 임금님의 모든 시종과 임금님께 속한 모든 주의 백성들이 다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부름을 받지 않고 안뜰로 임금님께 곧장 나아간 자에게는 남자든 여자든 오직 한 가지 법규만이 있으니, 그건 곧 사형입니다. 오직 임금님이 황금 왕홀을 내밀어 주셔야만 살아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삼십 일 동안이나 임금님 어전에 들도록 부름을 받지도 못한 형편이랍니다.”

 

에스테르의 이 말이 모르도카이에게 직접 전달되자, 그는 왕비에게 이렇게 다시 전하라고 분명히 일러주었다. 마치 최후통첩이나 다름없는 전갈이었다. “지금 비록 왕궁에 있다고 모든 유다인들 가운데 홀로 왕비만 살아남으리라고 속으로 생각하지를 마시오. 왕비께서 이런 탄식과 통곡의 때에 정녕 침묵을 지킨다면, 유다인들을 위한 해방과 구원은 분명 다른 데서 반드시 일어날 것이오. 그러나 그때는 그대와 그대의 아버지 집안은 알게 모르게 절멸하게 될 것이오. 누가 이를 어찌 모르겠소? 지금과 같은 때를 위하여 그대가 왕비 자리에까지 이르렀는지.”

 

그러자 에스테르는 모르도카이에게 이렇게 다시 자기 뜻을 전하라고 일렀다. “나아가서 수사에 살고 있는 모든 유다인들을 모아, 저를 위하여 다함께 단식에 동참해 주십시오. 그리고 사흘 동안 밤이고 낮이고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말아 주십시오. 저도 마찬가지로 저의 시녀들과 함께 동참하는 차원에서 단식하겠습니다. 그러고는 비록 법을 벗어나 거스르는 것이긴 하지만, 죽는 건 매한가지니 당당하게 임금님께 나아가렵니다. 그러다 죽게 되면 기꺼이 이 한 몸 과감하게 던져 죽겠습니다. 이 마당에 어찌 죽기를 마다하겠습니까?”

 

아무튼 그간 에스테르와 모르도카이 사이에 주고받은 이야기 요지는 대충 이렇다.[계속]

 

[참조] : 이어서 ‘9. 모르도카이의 기도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자루옷,에티오피아,백이십칠 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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