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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09 조회수1,231 추천수4 반대(0) 신고

 

 6월 9일 (수) 연중 제10주간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우리는 여전히 산상 설교를 듣고 있습니다. 어제 <복음>에 이어, 예수님께서는 옛 율법을 완성하는 새로운 의로움을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예수님께서는‘의로움’으로 하늘나라에 들어간다고 하십니다. ‘의로움’은 산상설교의 핵심주제로, 산상 설교의 중심에서 또 다시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마태 6,33)라는 말씀으로 거듭 선포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의로움이 율법 학자나 바리사이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십니다. 사도 바오로도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도 율법으로 의롭게 되지 못한다.”(갈라 3,11)고 옛 율법의 한계를 명확히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대체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 의로움은 무엇일까? 예수님께서는 그 의로움을 여섯 가지로 제시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그 첫 번째 의로움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옛 율법의 “살인하지 말라”는 외적 행동의 의로움을 넘어서, 죄의 뿌리인 내적 지향의 의로움을 말씀하십니다. 곧 자기 형제에게 성내거나, ‘바보 멍청이’라고 말하는 것까지도 ‘살인하지 말라’는 내용에 포함하십니다.   

 

사도 요한도 그의 편지에서 말합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이다.”(1요한 3,15)   예수님께서는 단지 ‘살인하지 말라’고만 말씀하지 않으시고, 그 본질을 꿰찔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마태 5,23-24) 

 

이는 ‘살인하지 말라’는 율법의 근본적인 정신이 “화해”에 있음을 말합니다. 곧 용서와 형제애, 우애가 이 율법의 정신이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우리 주님께서 얼마나 형제를 소중하게 여기셨는지를 말해줍니다. 곧 얼마나 형제들 사이의 우애와 사랑을 중요시 하셨는지를 말해줍니다.   

 

이처럼, 중요한 것은 제단의 예물이 아니라, 예물을 바치는 사람의 “의로움”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하느님께서는 제단에 예물을 바치는 우리에게 ‘너의 예물이 무엇이냐?’묻지 않으시고,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하고 물으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이 성찬례를 거행하기 전에, 혹 불목한 형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얼른’ 화해하고 용서해야 할 일입니다. 하오니, 주님! 얼른 화해하게 하소서! 제 자신이 당신께 드리는 참된 예물이 되게 하소서!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마태 5, 24)   

 

주님! 먼저 화해하게 하소서. 늦기 전에 얼른하게 하소서. 지체치 말고 서둘러 하게 하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화해를 이룸이 의로움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이영근 아오스딩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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