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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10 조회수1,875 추천수6 반대(0)

지금은 모두 은퇴하였지만 피켜 스케이팅에서 자웅을 가리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 한국의 김연아 선수였습니다. 주니어 시절에는 아사다 마오 선수가 앞섰으나 성인 무대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앞섰습니다. 동계 올림픽은 물론 각종 세계 대회에서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 선수의 그늘에 가려졌습니다. 그러나 아사다 마오도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현 시대를 인터넷으로 묶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입니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 소프트라는 프로그램으로 우리들이 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으로 컴퓨터를 전화기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모바일을 통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습니다. 빌게이츠의 우직함과 나눔은 우리 시대의 영웅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혁신과 창의성 또한 우리 시대의 영웅입니다.

 

한국 가톨릭에는 3분의 추기경이 있었습니다. 두 분은 고인이 되셨고, 지금은 한 분이 계십니다. 저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에게 사제서품을 받았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이 있을 때 교구 사목국에서 3년 동안 일하였습니다. 지금은 은퇴하신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이 있을 때 교구 성소국에서 5년 동안 일하였습니다.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은 교회는 물론 한국사회에서도 존경을 받았습니다. 탄생 100주년을 맞으면서 복자로 추대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저도 기억합니다.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낮고 중후한 저음의 목소리입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깊이와 품위가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선종 1주기를 맞이하는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께서는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정확한 기억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좀처럼 외출을 하지 않았던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은 매일 성직자와 신학생을 위해서, 구역장과 반장을 위해서, 북한 교회를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은 늘 경청하는 분이었습니다. 교구청 사제들을 믿고 모든 것을 맡겨 주었습니다. 무지개의 색깔이 7가지이듯이 세분 추기경님의 영성도 다양하였습니다.

 

오늘은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입니다. 성령과 은총으로 가득한 바르나바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 선수처럼 처음에는 바르나바의 복음 선포가 더 드러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박해하던 바오로 사도를 부르셨고 교회의 역사에서 아는 것처럼 바오로 사도는 바르나바 사도를 뛰어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바르나바 사도가 감성적이었다면 바오로 사도는 이성적이었습니다. 바르나바 사도는 뛰어난 언변으로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였고, 오늘 독서에서 읽었던 것처럼 안티오키아에서 처음으로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바르나바 사도의 공이 결코 작지 않다고 하겠습니다. 바르나바 사도가 간 길에 바오로 사도는 신학과 교리의 길을 놓았습니다. 바르나바 사도가 간 길에 바오로 사도는 서간을 통해서 위로와 격려를 공동체에게 주었습니다. 세상의 기준에는 우열의 기준이 있겠지만 하느님의 기준에서 보면 사도들 모두 하느님 정원의 예쁜 꽃들입니다. 모두 무지개의 색깔처럼 하느님의 사랑을 각자의 영성으로 드러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느님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업적과 능력보다는 겸손과 희생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사도는 아니지만, 사도직을 수행함으로써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신 말씀은 사도들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신앙생활은 물리적인 시간을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강물을 거꾸로 흘러가는 연어처럼 의미의 시간, 가치의 시간, 약속의 시간을 사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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