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13 조회수2,628 추천수6 반대(0)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겨자씨와 밭에 묻혀 있는 보물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 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노력과 우리의 기도와 우리의 나눔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 저는 며칠 전에 서점에 갔습니다. 서점에서 책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 나라의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서점에 진열된 책은 밭에 묻혀 있는 보물과 같았습니다. 서점에 진열된 책은 땅에 떨어진 겨자씨와 같았습니다. 제가 돈을 주고 사서 읽으면 저는 책 속에 있는 보물을 얻게 됩니다. 겨자씨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새들이 쉴 수 있듯이 제가 읽은 책은 저를 영적으로 풍요롭게 해 줄 것입니다. 저는 서점에서 2개의 보물을 찾았습니다. 하나는 오강남 교수의 세계 종교 둘러보기와 팀 마샬의 지리의 힘입니다.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책의 내용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이야기를 통해서 저는 또 다른 보물을 찾았습니다. 한국에서 시력을 잃어버린 학생이 미국에서 혜안을 찾았던 이야기입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서 승무원은 휠체어를 탈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그러나 공항으로 학생을 마중 나온 하숙집 주인은 승무원에게 큰 소리로 야단쳤습니다. ‘학생은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이지, 다리는 멀쩡하지 않느냐? 그렇다면 학생의 손을 잡고 안내하면 될 일이지 왜 휠체어를 태우느냐?’ 학생은 하숙집 주인의 말을 듣고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말을 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기 싫었다고 합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것은 아니라, 단지 불편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숙집 주인은 부모님처럼 학생을 도와주었습니다. 학생의 실력을 보고 일반 고등학교에 입학시켜 주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서 많은 배려를 해 주었다고 합니다. 선생님들은 학생을 위해서 특별한 방법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안 되는 것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포기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미국에 와서는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되었고,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렇게 학생은 투자 분석가가 되었고 'JPM(제이피모건)’이라는 유명한 회사에 입사하였다고 합니다. 비록 시력은 잃었지만 경제의 흐름을 볼 수 있었고,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면접관들은 시각장애인이 투자회사의 분석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은 가능성을 보았고 조금만 도와주면 잘 할 수 있을 거라며 적극 추천하였습니다. 회사에 입사한 청년은 4시에 일어나서 6시에 출근했다고 합니다. 모든 서류를 스캔하여 컴퓨터에 입력하였고 음성파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모든 서류를 들은 후에 정확한 분석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청년의 분석은 정확하였고, 많은 실적을 올렸습니다. 시각장애인 최초로 회사의 임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참고서를 점자책으로 만들어주었던 어머니의 헌신과 나를 정상인과 똑같이 대해주었던 하숙집 주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보물은 겨자씨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밭에만 묻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장애가 있을지라도, 죄를 지었을지라도 가능성을 볼 수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보물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십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보는 것을 넘어 영적인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나를 미워하는 사람에게서도, 나를 시기하는 사람에게서도 보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길가에 핀 들꽃에서도, 흘러가는 구름에서도 보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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