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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부모를 사랑하지 못하면 자녀도 사랑할 수 없는 이유
작성자김 글로리아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13 조회수1,770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2년 다해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부모를 사랑하지 못하면 자녀도 사랑할 수 없는 이유>

 

 

 

복음: 마태오 5,43-48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저희 어머니께서 저를 낳기 전에 천주교를 믿는 것을 반대하는 시누이를 그렇게 미워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낳아보니 제가 고모의 얼굴을 꼭 빼닮았다는 것입니다. 어머니도 “자식은 엄마가 미워하는 사람을 꼭 빼닮는다”라는 말을 들어보셨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태어나게 해 주신다면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EBS 다큐 프라임 ‘엄마가 달라졌어요’에 한 엄마가 딸은 그렇게 사랑하는데 아들만 지나치게 미워하는 사례가 나왔습니다. 아들만 보면 아무 이유 없이 머리를 쥐어박고 소리를 지르곤 합니다. 자신도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잘 안되어 고통스러워합니다. 아들을 보면 그냥 밉습니다. 


 

    편애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가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아무 이유 없이 미워하는 이유는 그런 사람과 같은 사람을 미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면서 자기 자식이라고 미워하지 않으면 나는 이율배반적인 인간입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혹시 남자 형제 중에 미운 형제가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심리 상담을 통해 어머니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보니 자신의 어머니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자신 다음에 태어난 남동생만을 사랑한 엄마도 미웠고 남동생도 미웠습니다. 엄마의 모습을 닮지 않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닮게 되었습니다. 자기 아들이 남동생처럼 여겨지고 딸은 불쌍한 자기 모습처럼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엄마에게 부모를 용서하는 심리치료를 했습니다. 자신이 그런 것처럼 어머니도 그럴 수밖에 없었으리라는 것을 깨닫고는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를 용서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보니 이전과는 다르게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껴안고 미안하다고 울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고 원수를 위해 기도해주라고 하십니다. 그런 이유는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 반드시 내 삶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 악영향 중 하나가 ‘편애’입니다. 편애하고 있다면 반드시 내가 용서하지 못하는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분명 편애하는 이유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다르십니다. 사랑엔 편애가 들어올 자리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고 편애하면 그런 성향이 있는 이를 또 미워할 수밖에 없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편애는 내가 미워하는 사람에 의해 사랑받지 못한 나에 대한 연민 때문에 나옵니다. 여기서 나 자신은 뱀입니다. 자아의 보복을 대신해 주고 편애하며 자아를 위로해주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에 맏이를 지독히 싫어하는 한 아버지가 나왔습니다. 어머니가 제보한 것입니다. 왜 첫째만 그렇게 싫어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앞뒤 안 가리는 자신을 너무 닮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를 닮았다고 싫어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첫째를 싫어하는 것 때문에 아내와의 사이도 좋지 않습니다. 올바른 남편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잔소리를 쏟아붓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너무 싫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다시 맏이에게 쏟아냅니다. 

 

 

    둘째는 아빠 다음이 자신이라 생각하고 형을 무시합니다. 형의 머리를 때립니다. 아버지는 또 첫째만 혼을 냅니다. 이렇게 서열이 엉망이 됩니다. 

부모가 싸우는 것을 보면 어떠냐는 질문에 맏이가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합니다. 자기 때문에 부모가 싸운다고 여긴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그 말을 들은 아빠는 그동안 자신이 서운하게 했던 것에 미안하여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고백합니다. 사실은 자신의 아버지가 착실한 형만 사랑하고 자신은 무시했던 것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은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여 돈을 벌어 썼지만, 아버지는 형에게만 용돈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둘째에게만 용돈을 주었던 것입니다. 아빠는 맏이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며 안아줍니다. 아내도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는 잔소리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가족은 그렇게 하나가 됩니다.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이 미워지고 또 편애를 하는 것 같다면 빨리 살펴보십시오. 분명 내가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기도하면서 동시에 미워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바로 그 이유가 앞으로 나의 발목을 계속 잡으리라는 것을 명심합시다.

    

 

 https://youtu.be/aeZQjGcaNHg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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