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15 조회수2,284 추천수10 반대(0)

이번 동북부 78차 엠이 주말에는 여러 지역에서 부부들이 참석했습니다. 뉴욕과 뉴저지에서 오시는 분들은 2시간 거리면 올 수 있었습니다.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에서 오시는 분들은 6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서울에서 하는 교육에 멀리 진도나 부산에서 오는 것과 비슷하였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6시간 넘게 돌아가야 하는 부부들이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함께 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고 행복한 것 같았지만 사실 문제는 수면아래에 있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무심한 것이 가정의 평화와 행복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아내의 권유에 마지못해 참석한 남편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보면서 감사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그 사랑은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부부가 서로 대화하고, 서로의 다른 점을 받아들이고,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면 무심은 애정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다툼은 부부 사이를 갈라놓은 장벽이 아니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팬데믹 이후에 처음으로 23일의 일정을 마치면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미사를 봉헌하면서 미사지향을 받게 됩니다. 미사지향은 크게 2가지입니다. 세상을 떠난 분들을 위한 연미사지향이 있습니다. 연미사지향에는 기일을 기억하는 것이 있고, 불쌍한 영혼을 위한 지향이 있고, 연옥영혼을 위한 지향이 있습니다. 성인들의 통공과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청하면서 죽은 모든 이들이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살아있는 분들을 위한 생미사 지향이 있습니다. 생미사 지향에는 감사미사가 있습니다. 감사할 일이 있다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청원미사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 바라는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미사를 봉헌하면서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니 하느님께서 받아주시리라 믿습니다. 성지순례를 갈 때입니다. 한국 순례단은 공동체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해서 미사지향을 봉헌하는 것을 봅니다. 외국 순례단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한국순례단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순례의 여정 중에 특별한 지향으로 기도하는 것은 순례를 더욱 거룩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알려 주셨습니다. 신앙인들이라면 누구나 매일 바치는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청원의 기도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부, 명예, 권력을 추구하는 기도는 아닙니다. 건강, 승진, 합격을 청하는 기도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청하는 것은 하느님의 나라,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의로움입니다. 우리의 기도로 하느님의 거룩함이 드러날 수 있도록 청하는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청합니다. 참새는 둥지 하나를 마련하면 아무런 미련이 없습니다. 다람쥐도 웅덩이에서 목울 축이면 아무런 미련이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할 수 있기를 청합니다. 그렇게 할 때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낌없이 줄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넘치도록 채워 주심을 믿습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청합니다. 유혹은 욕망과 욕심이라는 기름을 좋아합니다. 욕망과 욕심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유혹의 불길이 타오릅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겸손과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유혹의 불을 꺼트리는 강력한 소화전입니다. 겸손은 유혹이 가장 두려워하는 보호막입니다. 악에서 구하시기를 청합니다. 악이란 행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악이란 하느님의 부재입니다. 하느님의 그늘에 머무는 사람은 악의 그물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기도가 우리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가난함을 받아들이고,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께 의탁하며,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살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잘못한 사람을 기쁜 마음으로 용서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미 나의 허물을 용서해 주셨음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의 구원을 위해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곳, 네가 읽는 책들이 너를 말해 준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요즘 내가 가족들과 함께한다면,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한다면, 봉사활동을 자주 한다면 바로 그 시간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요즘 내가 자주 가는 곳, 내가 자주 읽는 책, 내가 주로 만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생각해 봅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사는 것이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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