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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3. 모르도카이의 영광 / 에스테르기[1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15 조회수1,127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3. 모르도카이의 영광(에스 6,1-13)

 

아무튼 에스테르와 모르도카이의 기도 후에, 하느님의 기운이 이 두 사람을 감도는 듯이 보였다. 그 첫 징후가 에스테르와 크세르크세스 임금의 만남에서 드러났다. 하느님께서 크세르크세스 임금의 영인 마음을 부드럽게 바꾸어 놓으신 것이다. 그리하여 임금은 에스테르 왕비가 창백한 얼굴로 잠시 실신하여 쓰러지자, 깜짝 놀라 왕좌에서 벌떡 일어나 달려 나와서는 왕비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그를 팔에 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두 번째 징후는 모르도카이가 영광을 받는 거다. 그 영광 받는 이야기의 세부 내용이다. 참으로 우연찮게 사건이 시작되는 것 같다. 에스테르의 연회에 참석한 그날 밤 임금은 잠이 오지 않아 주요 사건을 기록하는 일지를 가져와서 읽게 하였다. 모르긴 몰라도 내일 아침이면 하만의 간계로 모르도카이는 하만의 집 근처에 세워진 기나긴 막대에 매달릴지도 모를 처지인데도 말이다. 그 말뚝의 높이도 자그마치 20미터보다도 더해, 오가는 이 모두가 손짓을 해가며, 흉보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지경일수도.

 

그리하여 시종이 일지를 읽는 중, 어전지기들 가운데 크세르크세스 임금을 해치려 꾀하였던, 빅탄과 테레스라는 임금의 내시 둘을 모르도카이가 고발하였다는 기록이 발견되었다. “이 일로 해서 모르도카이에게 무슨 영예와 영광이 베풀어졌느냐?” 하고 임금이 묻자, 임금을 모시는 젊은 시종들이 모르긴 몰라도, 아마도 공식적으로는 그에게 아무것도 베풀어지지 않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임금은 갑자기 생각이나 한 듯이 뜰에 누가 있느냐?” 하고 물었다.

 

때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말뚝에 모르도카이를 매달기 위하여 임금께 청하려고 왕궁 바깥뜰에 들어섰다. 그래서 임금의 젊은 시종들이 그에게 하만이 뜰에 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임금이 어서 들어오게 하여라.” 하고 분부하였다. 하만이 들어서자 임금이 그에게 임금이 영예롭게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베풀어야 하겠소?” 하고 묻자, 하만은 임금님께서 나 말고 누구에게 영예를 베풀고 싶어 하시랴?’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임금에게 다정스레 대답하였다. “임금님께서 영예롭게 하시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임금님께서 입으시던 어의와 임금님께서 타시던 말을 내오게 하시어 그 말의 머리에 왕관을 씌우게 하신 다음, 의복과 말을 임금님의 가장 고귀한 대신의 손에 들려 보내시어, 임금님께서 영예롭게 하시고자 하는 사람에게 입히고 그 말에 태워 성읍 광장을 돌게 하면서, ‘임금님께서 영예롭게 하시고자 하는 사람은 이렇게 된다.’ 하고 그 앞에서 외치게 하시는 것이 참 좋겠습니다.”

 

그러자 임금이 하만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말한 대로, 어서 그 의복과 말을 내어다가 궁궐 대문에서 근무하는 유다인 모르도카이에게 그렇게 실행하시오. 그대가 말한 것 가운데에서 단 하나도 빠뜨리지 마시오.” 그래서 하만은 그 의복과 말을 내어다가, 모르도카이에게 의복을 입히고 그를 말에 태워 성읍 광장을 돌게 하면서, “임금님께서 영예롭게 하시고자 하는 사람은 이렇게 된다.” 하고 그 앞에서 외치게 하였다.

 

그런 다음 모르도카이는 궁궐 대문으로 돌아가고, 하만은 슬퍼하면서 머리를 감싼 채 급히 자기 집으로 갔다. 하만은 아내 제레스와 자기의 모든 친구들에게 자기가 당한 일을 죄다 이야기하였다. 그러자 그의 고문들과 아내 제레스가 말하였다. “모르도카이가 유다족 출신이라면, 이제 그 앞에서 무너지기 시작한 대감은 그에게 대적할 수 없을뿐더러, 그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만이 아내와 자기 친구들에게 자기가 당한 일과 모르도카이가 유다족 출신이라는 것을 죄다 이야기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4. 하만의 몰락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에스테르,모르도카이,크세르크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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